미쳤다…개봉 5일 만에 100만 돌파, 평점 9.19 '호평' 터진 한국 영화

2026-0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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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이야기 그러나 관객들에게 선사된 새로운 감동

개봉 닷새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한국 영화가 있다.

'왕과 사는 남자' 중 한 장면. /   유튜브 '숏토리 [ Short Movie Story ]'
'왕과 사는 남자' 중 한 장면. / 유튜브 '숏토리 [ Short Movie Story ]'

바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첫 주말에만 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6일부터 8일까지 주말 3일간 관객 수는 76만1831명, 누적 관객 수는 100만1110명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1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와 ‘신의악단’에 이어 세 번째다.

이 같은 흥행 속도는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5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이미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스크린 수와 상영 회차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점도 사실이지만, 관객 반응이 실제 관람 이후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현재 흐름을 설명한다.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 쇼박스 제공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10점 만점에 9.19점(9일 오전 10시 기준)을 기록하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다. 관람객들은 "홍위도 울고 흥도도 울고 나도 울었다" "결과를 알고 봐도 좋았고 설에 부모님 모시고 또 봐야지" "와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 나온 듯. 배우들 연기 차력쇼 미쳤고, 보면서 눈물 콧물 다 흘림 진짜로.. 설 연휴에 부모님이랑 같이 보기 좋은 듯!!" "오랜만에 사극 영화 보고 웃다가 울다가 과몰입한 영화!! 연기까지 완벽!! 설연휴 영화로 강추" "박지훈 눈을 봐라 단종이다" "마지막에 오열해 버렸습니다" 등의 뜨거운 반응들을 쏟아냈다.

작품은 조선시대 단종이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는 시기를 다룬다. 유배지에서 만난 마을 촌장 엄흥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해진이 엄흥도를, 박지훈이 어린 선왕 단종을 연기했다.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안재홍 등 주요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연출은 장항준 감독이 맡았다.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 쇼박스 제공

서사는 정치적 음모나 권력 투쟁보다, 왕위에서 밀려난 이후의 시간에 집중한다. 왕이라는 지위가 사라진 뒤 한 인간으로서 단종이 어떤 감정과 시선을 갖게 됐는지를 따라간다. 여기에 마을을 살리기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이라는 설정을 더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가 아닌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두 인물의 관계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제작진은 조선왕조실록, 국조인물고, 연려실기술 등 사료를 토대로 단종의 청령포 유배 기록을 정리한 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부분은 상상력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생활상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기 위해 당시 풍속사 자료를 별도로 조사했고, 세트와 미술에서도 서민 주거와 복식, 생활 도구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왕과 사는 남자' 유지태.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유지태. / 쇼박스 제공

유해진은 촌장 엄흥도를 연기하며 코미디와 묵직한 감정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인물의 특성상 감정선 설계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밝혔다. 왕을 감시해야 하는 입장이면서도 점차 정이 쌓이는 과정을 눈빛과 제스처, 동선 같은 디테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박지훈은 단종 이홍위 역을 위해 체중을 단기간에 감량했고, 눈빛과 발성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은 1457년 청령포를 재현한 세트와 실제 로케이션을 오가며 진행됐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배우들이 장면에 몰입해 촬영을 이어갔고,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에서는 촬영 중간중간 배우들이 함께 모니터를 보거나 웃으며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 분위기가 작품 완성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과 사는 남자' 전미도, 유해진.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전미도, 유해진. / 쇼박스 제공

흥행 추이는 과거 대규모 관객을 동원했던 사극 영화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개봉 초반보다 입소문을 타며 관객층이 넓어지는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 관객층의 관람 비중이 높다는 점과 가족 단위 관람이 늘고 있다는 점은 설 연휴 흥행과도 맞물린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려한 사건보다 관계의 변화와 감정의 축적에 집중했다는 점에 있다. 왕과 촌장이라는 신분 차이를 지운 채,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며 역사 속 인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기록의 빈틈을 드라마로 채운 방식이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100만 돌파 기념샷.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100만 돌파 기념샷. / 쇼박스 제공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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