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정청래 “이 대통령에게 누 끼쳐 다시 한 번 죄송“

2026-02-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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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제2 체포동의안 가결” 정청래 정면 비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 검증 논란과 관련해 이틀 연속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당내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책임론과 재발 방지 요구가 이어졌다.

정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 번 대통령께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인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통해 간접 사과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공개 석상에서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당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공은 당원들에게 돌리고 과는 내가 안고 간다”며 “이번 특검 추천과 관련해서도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관례와 관행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검 추천 절차 전반을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2차 종합특검 후보로 검찰 ‘특수통’ 출신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했다. 그러나 전 변호사가 2023년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고,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인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성윤 최고위원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성윤 최고위원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좋은 사람이 있으면 원내 지도부에 추천하고, 원내 지도부가 낙점해 추천하는 방식에 빈틈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특검 후보도 철저히 검증하고 최고위에서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사과했음에도 당내 반발은 이어졌다. 대통령의 질타가 알려진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전 변호사 추천 책임이 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김성태 변호인을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은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뼈아픈 실책”이라며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준 행위로,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3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당내 이탈표로 가결됐던 상황을 빗댄 발언이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에 앞장섰던 김성태 변호인을 추천한 것은 분명한 사고”라며 “이 문제는 변명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별일 아닌데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의 물타기도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추천 과정에서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특검 천거 과정에서 정치적 해석과 음모론적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과 한동훈 채널A 사건을 함께 담당했고, 이로 인해 윤석열 정권에서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탄압을 받았던 변호사”라면서 “쌍방울 사건에 이름을 올린 것은 동료 변호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고, 김성태 본인이나 대북송금 조작 의혹 사건과는 무관하며 변론도 중간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소통이 부족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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