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찍은 스타감독 9년 만의 복귀작…벌써 터진 초호화 캐스팅 '한국 영화'

2026-02-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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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이 바꾼 권력과 예술의 운명?!

스틸컷 1장 공개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는 영화가 있다.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반응이 빠른 SNS인 엑스(옛 트위터) 등에서는 난리가 났다.

스틸컷 1장으로 난리 난 '몽유도원도'. 배우 김남길, 박보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틸컷 1장으로 난리 난 '몽유도원도'. 배우 김남길, 박보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바로 배우 김남길, 박보검이라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몽유도원도'에 대한 소식이다.

지난 9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2026년 개봉 예정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영화계 시선이 한 작품에 집중됐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유러피언필름마켓에서 첫 스틸이 공개된 ‘몽유도원도’다. 제작 단계부터 이름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이미지 몇 장만으로도 분위기와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캐스팅에서 이미 답이 나온다. 김남길과 박보검이라는 조합은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선택이다. 여기에 연출을 맡은 인물은 장훈 감독이다. ‘의형제’ ‘고지전’ ‘택시운전사’로 각각 500만 명 이상, 200만 명대,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그는 ‘택시운전사’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그 공백이 길었던 만큼 복귀작의 무게감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으로 보인다.

‘몽유도원도’는 조선 전기 실존 그림 ‘몽유도원도’에서 출발한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낙원의 풍경을 화가 안견에게 전했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단 사흘 만에 완성됐다고 전해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 그림이 완성된 이후를 상상력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같은 그림을 두고 전혀 다른 세계를 꿈꾸게 된 형제,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몽유도원도' 종영 파티에서의 박보검, 김남길, 이현욱.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이는 배우 노윤우다. / 노윤우 인스타그램
'몽유도원도' 종영 파티에서의 박보검, 김남길, 이현욱.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이는 배우 노윤우다. / 노윤우 인스타그램

박보검은 꿈과 예술, 이상을 상징하는 안평대군을 연기한다. 공개된 스틸에서 그는 절제된 표정과 고요한 눈빛으로 인물의 내면을 드러낸다. 반면 김남길이 맡은 수양대군은 권력과 현실을 향해 점점 기울어가는 인물이다. 같은 도포와 갓을 썼지만, 두 배우의 눈빛은 극명하게 갈린다. 장면 설명 없이도 대비가 읽히는 이유다.

여기에 배우 이현욱이 화가 안견 역으로 합류했다. 그는 그림을 완성하는 예술가이자, 형제의 갈등을 촉발하는 결정적 매개로 기능한다. 그림을 그린 자, 꿈을 꾼 자, 권력을 선택한 자라는 삼각 구도가 명확하게 형성되면서 서사의 밀도도 함께 높아진다.

실제 역사에서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은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다. 수양대군은 훗날 세조로 즉위하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그 과정에서 안평대군을 역모로 몰아 사사했다. 영화는 이 결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전의 선택과 균열에 초점을 맞춘다. 한 점의 그림이 어떻게 형제의 운명을 갈라놓았는지가 서사의 핵심이다.

‘의형제’ ‘고지전’ ‘택시운전사’로 각각 500만 명 이상, 200만 명대,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장훈 감독. / 뉴스1
‘의형제’ ‘고지전’ ‘택시운전사’로 각각 500만 명 이상, 200만 명대,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장훈 감독. / 뉴스1

‘몽유도원도’가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훈 감독의 필모그래피와 맞닿아 있다. 그는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인물의 선택과 시대의 압력을 밀도 높게 그려온 연출자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사극이지만, 권력과 인간, 신념의 충돌이라는 주제는 이전 작업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배경만 조선 시대로 옮겨졌을 뿐, 장훈 감독 특유의 묵직한 서사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첫 스틸 공개 이후 업계 반응도 빠르게 퍼졌다. 아직 예고편이나 구체적인 개봉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마켓에서 먼저 이미지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국제 판매와 영화제 진출을 염두에 둔 기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작품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단계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6년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캐스팅, 소재, 연출까지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몽유도원도’는 단순한 사극 신작이 아니라, 장훈 감독이 9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자 한국 영화가 역사와 예술을 어떻게 서사로 엮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틸 한 장으로 시작된 반응이 개봉 전까지 어디까지 확장될지, 이미 판은 깔렸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 유튜브 'tvN Joy'
안견의 '몽유도원도'. / 유튜브 'tvN Joy'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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