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묘기가 아니었다… 현대차 주가 48만원대로 이끈 '아틀라스'의 진화
2026-02-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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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선수 수준의 움직임, 아틀라스 산업 현장 투입 임박
2028년 양산 공장 투입,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개막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고난도 전신 제어 영상을 공개하며 연구 단계를 넘어선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아틀라스가 체조 선수처럼 연속 동작을 수행하고 빙판길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등 기존 로봇의 한계를 뛰어넘는 운동 능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 팩토리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도입을 위한 최종 기술 검증 절차로 해석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7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은 아틀라스의 진화된 기동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틀라스는 도움닫기 없이 제자리에서 옆돌기를 수행한 뒤 곧바로 백 텀블링으로 이어지는 고난도 연속 동작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과거 단발성으로 백 텀블링이나 점프를 보여준 적은 있었으나, 서로 다른 동작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한다. 아틀라스는 공중제비 후 착지 과정에서도 흔들림 없이 바닥에 발을 붙이며 자세를 회복했다. 이는 로봇의 관절과 센서가 실시간으로 무게 중심을 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제어 로직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번 시연의 핵심은 단순한 묘기가 아닌 '전신 제어 능력'의 안정화다. 로봇이 도약하여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고 착지 충격을 흡수해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오기까지의 전 과정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결되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대규모 반복 학습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강화 학습(시행착오를 통해 최적의 행동을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 기반의 제어 기법을 적용했다. 수천 번의 넘어짐과 실패 데이터를 거름 삼아 기계적인 움직임을 인간의 반사 신경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영상 후반부에 포함된 아틀라스의 실패 장면들은 이러한 데이터 축적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CES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한 글로벌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도입이 아니다. 2028년부터는 부품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옮기는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된다. 반복적이고 근골격계 부담이 큰 공정부터 로봇이 대체하게 된다. 이후 기술 안정화 단계를 거쳐 2030년부터는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아틀라스의 작업 범위가 확장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틀라스의 상용화 기대감과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10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67% 상승한 48만 6000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이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스마트 팩토리 역량에 달려 있다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