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젠슨황 미국서 '치맥 회동'…딸들도 동석

2026-02-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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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치킨집서 만난 최태원·젠슨황, AI 반도체 협력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99치킨'에서 황 CEO와 회동을 가졌다.

99치킨은 치킨과 소주, 맥주를 파는 전형적인 한국식 호프집으로 엔비디아 본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회동 후 양측 일행이 찍은 기념 사진 뒤로 '호프', '치킨', '푸라이드 양념'이라는 한글 상호가 선명히 보였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한국산 맥주도 함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시간 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최 회장과 황 CEO는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가 선보일 AI 가속기 '베라루빈'에 적용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계획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베라루빈에는 개당 288GB 용량의 HBM4가 8개씩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HBM4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4뿐만 아니라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의 협력,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중장기 파트너십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사명을 'AI 컴퍼니'로 바꾸고 AI 반도체 및 솔루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종합 AI 솔루션 공급사를 지향하는 SK그룹 전략과 관련한 양사의 접점 확대가 모색됐을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특히 이날 회동에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황 CEO의 딸인 메디슨 황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윤정 본부장은 시카고대학교 생물학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생명정보학 석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거친 바이오 전문가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이후 작년 말 사업개발본부장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승진하며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총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사업 목표로 'AI로 일하는 제약사로의 발전'을 제시하며 바이오와 AI를 결합한 혁신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 AI 플랫폼을 활용한 SK바이오팜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슨 황은 엔비디아 제품 마케팅 총괄 시니어 디렉터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생성형 AI 도입 이후 복잡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개월이 걸리던 유전체, 단백질 구조 분석 등에 AI가 투입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처리가 가능해진다.

황 CEO는 그간 AI가 과학적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며 신약 개발과 신소재 발견 등을 위해 제약, 바이오 업계와 협력을 지속해왔다.

최 회장과 황 CEO는 한국의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전반적 협력 논의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SK그룹은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제조 AI 플랫폼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자리에는 엔비디아에서 제프 피셔 수석부사장, 카우식 고쉬 부사장 등이, SK에서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총괄 등도 함께하며 양측의 결속을 한층 강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 회장은 황 CEO에게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HBM칩스'와 함께 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SK하이닉스의 역사와 자신의 리더십을 조명한 신간 '슈퍼 모멘텀'을 선물했다.

이는 작년 황 CEO가 방한 당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와 일본 위스키 하쿠슈를 선물한 데 대한 답례였다. 황 CEO는 'HBM칩스'를 즉석에서 시식하는가 하면 '슈퍼 모멘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변에 책을 펼쳐 보이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황 CEO의 이번 만남은 작년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회동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서울 삼성동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지만 최 회장은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최 회장은 황 CEO 등 현지 빅테크와의 연쇄 회동을 위해 이달 초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9월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회장을 맡으며 미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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