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으면 졸음이 사라진다... 한국 직장인들에게 커피 대안으로 뜨는 음식

2026-02-12 12:08

add remove print link

급격한 각성 대신 부드러운 활력 기대하며 유행

카카오 닙스 / 'SBS Entertainment'
카카오 닙스 / 'SBS Entertainment'

오후 4시. 사무실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을 즈음이면 커피 머신 앞에는 다시 줄이 선다. 한국 직장인의 일상이다. 졸음을 쫓기 위해 하루 몇 잔씩 커피를 들이키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이런 배경에는 실제 수치로 확인되는 장시간 근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약 1900시간 안팎이다. OECD 평균인 약 1700시간대보다 200시간 이상 길다. 이는 주 40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5주가량을 더 일하는 셈이다. 독일은 연간 약 1350시간, 덴마크는 1400시간대에 머문다. 한국과 비교하면 400~500시간 가까이 차이가 난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은 여전히 상위권 장시간 근로 국가로 분류된다.

장시간 근로 비중도 높다. OECD 자료 기준 주 49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율은 한국이 10% 안팎으로, OECD 평균(약 7% 수준)보다 높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임금근로자의 주당 실제 근로시간은 30시간대 후반에서 40시간 안팎으로 집계돼 왔다. 정시 퇴근이 쉽지 않은 구조가 이어지면서 각성 효과를 기대한 카페인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 소비량은 그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제커피기구(ICO)와 관세청·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360~380잔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부 업계에서는 400잔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제시한다. 이는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1잔을 훌쩍 넘는 양이다. 여러 국제 비교 통계에서 한국은 1인당 커피 소비량 세계 2위권으로 분류돼 왔다.

자연스럽게 커피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원두커피 판매량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왔고,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수는 수만 개에 이른다. 직장 밀집 지역에는 한 건물에 카페가 3, 4곳씩 들어선 풍경도 흔하다.

문제는 카페인 총섭취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 상한을 400mg 이하로 제시한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약 100mg 안팎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라지 사이즈나 고카페인 음료는 150mg을 넘기도 한다. 하루 3, 4잔만 마셔도 300~400mg에 도달한다. 여기에 에너지음료나 초콜릿, 차(茶)까지 더하면 권고 상한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카페인 과다 섭취 시 불면, 심박수 증가, 위장 장애, 불안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카카오닙스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카카오닙스는 카카오 콩을 발효·건조한 뒤 껍질을 제거하고 잘게 부순 원물이다. 설탕이나 우유를 첨가하지 않아 달지 않고 쌉싸름하다. 가공을 최소화해 폴리페놀, 플라바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식품영양학계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 콩의 폴리페놀 함량은 블루베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고돼 있다. 코코아 플라바놀을 꾸준히 섭취한 집단에서 수축기 혈압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는 해외 메타분석 결과도 있다.

카카오 닙스 / TV조선
카카오 닙스 / TV조선

카페인 함량은 커피보다 낮다. 카카오닙스 1큰술(약 5g)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10~20mg 수준이다. 커피 한 잔의 5분의 1 정도다. 대신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이 포함돼 있다. 테오브로민은 카페인과 유사한 각성 작용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작용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급격한 각성 대신 비교적 부드러운 활력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선택지로 삼는 이유다.

섭취 방법은 간단하다. 그대로 씹어 먹거나 따뜻한 물에 우려 차처럼 마실 수 있다. 요거트, 샐러드, 시리얼에 뿌려 먹는 방식도 활용된다. 다만 카페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에 하루 2, 3스푼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적당하다.

카카오 닙스 / TV조선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