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뒤 사라진 샘 오취리, 한국에 있었다…“내 집이라 못 떠나, 죄송”

2026-02-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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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었다” 악플 후유증·공백기 심경 고백

인종차별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샘 오취리가 5년여 만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K-Story에 출연한 샘 오취리 / 유튜브 'K-Story' 캡처
유튜브 K-Story에 출연한 샘 오취리 / 유튜브 'K-Story' 캡처

샘 오취리는 최근 유튜브 채널 ‘K-Story’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과 근황을 전하며 “제 행동이나 말로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은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인터뷰 콘텐츠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형식이다.

가나 출신인 샘 오취리는 2020년 논란 이후 사실상 방송 활동을 중단한 채 시간을 보내왔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인생은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과거 MBC ‘진짜 사나이’ 출연 당시 배웠던 끝까지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지탱해 준 존재로 주변 사람들을 언급했다. “저 혼자 버틴 게 아니라 저를 사랑해 주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악성 댓글과 비난이 이어졌고 외출을 망설였던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밖에 나가면 식당 사장님들이 아들처럼 챙겨주고 위로를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결국 같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갈 곳이 없었다”며 “19살에 한국에 와서 성인이 됐고 여기서 배우고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제게 집과 같은 곳”이라며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 어디로 가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간에 대해서는 “한국어 공부를 더 했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여러 분야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방송 복귀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요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개인 사업도 시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K-Story

샘 오취리는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에 가나 대표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진짜 사나이’ ‘대한외국인’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20년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이 논란이 됐다. 당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가나의 장례 문화에서 유래해 세계적으로 밈이 된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촬영했고 일부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제발 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남겼다.

서구권에서 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적 행위로 인식된다는 점을 환기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미성년자 학생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고 영어 해시태그를 덧붙인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후 그의 과거 행적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SNS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한 정황이 알려졌고 K팝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된 해시태그 ‘#teakpop’을 사용한 사실도 재조명됐다.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비판 여론은 확산됐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샘 오취리는 2022년 8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서도 “그동안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바 있다. 다만 이후에도 여론은 냉담했고 방송 복귀는 쉽지 않았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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