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00만원 아래로 대폭락 가능성' 전망까지

2026-02-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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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확대가 오히려 변동성 키운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혹한기에 접어든 게 아니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두고 이번 하락장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 일각에서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확대가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크립토슬레이트가 13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 달러를 웃도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최근 몇 주 사이 낙폭이 확대되면서 한 달 기준 25% 이상 하락했다. 단기간 급락이 이어지자 시장 참여자들은 원인 분석에 나섰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은 이번 하락을 과거부터 반복돼온 4년 주기 사이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했다. 비트코인 시장이 반감기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온 전례를 고려하면, 현재 조정 역시 구조적 순환의 일부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최근 가격 움직임이 기관투자자의 리스크 관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는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를 둘러싼 초기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류 금융권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기관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확대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새 행정부 출범과 함께 형성됐던 낙관론이 식으면서 기관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취지다.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 차이를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시장에 진입하지만, 기관은 훨씬 낮은 변동성을 선호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위험을 엄격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기관 자금이 본격 유입된 현재 시장 구조에서는 가격 하락 국면에서 매도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보다는 기업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종목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가격 변동이 금이나 기타 귀금속과 밀접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아직 위험 회피 자산, 이른바 디지털 금의 지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의 원자재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높은 투기성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나 레버리지 베타 자산으로 기능하지 못했으며, 실물 기초자산과 연결되지 않은 채 경쟁이 무제한으로 가능한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레이스케일은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장기간 운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다양한 경제·사회적 시나리오 속에서도 실질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이러한 잠재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명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클래러티 법안은 디파이를 포함한 암호화폐 전반의 규제 체계를 재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권이 이견을 보이면서 법안 논의는 수주째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이 기관 자금의 적극적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러는 의회가 신속히 시장 구조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보그라츠 역시 민주·공화 양당 모두 법안 통과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조속한 입법이 이뤄져야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은 2025년 7월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과 함께 규제 명확성 제고가 암호화폐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 응용 분야 확대가 네트워크와 토큰 가치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래러티 법안과 관련해 암호화폐 및 은행 업계 주요 인사들은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쟁점 해소 방안을 논의 중이다. 리플의 법률 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초당적 입법 추진 동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합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둘러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카이코 리서치는 온체인 지표와 주요 토큰 간 상대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 6만 달러 선이 중간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이 기술적 지지 구간에 근접해 있으며, 기존 4년 주기 틀이 유지될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글론은 6만 달러를 일시적 지지선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1만 달러까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 관심이 변동성 높은 자산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친암호화폐 성향의 대통령이 향후 의회에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단순한 순환적 하락인지, 기관 자금 유입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기관 참여 확대와 규제 환경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과거와는 다른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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