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안전 패러다임 바꾼다~'수습'에서 '예방'으로 대전환
2026-02-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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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 반영한 '2026 안전 로드맵' 확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올해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에 두고 대대적인 시스템 정비에 나선다.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관행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의 싹을 미리 자르는 선제적 대응으로 정책의 방향키를 완전히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6년 중대재해 예방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은 현장 중심의 실행력 강화다. 시는 산업 현장과 시민 생활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12개 세부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해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책상 위 매뉴얼은 가라... '작동하는' 현장 시스템 구축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리 방식의 진화다. 기존의 의례적인 정기 점검만으로는 돌발적인 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상시 발굴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각 사업장의 특성을 정밀 분석해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찾아내고, 발견 즉시 개선하는 '발굴-조치-관리'의 원스톱 시스템이 가동된다.
형식적인 서류에 불과했던 대응 매뉴얼도 수술대에 오른다. 실제 위급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 상황에 맞춰 매뉴얼을 뜯어고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그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머뭇거리지 않고 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작업자가 가장 잘 안다"... 현장 근로자, 안전 주체로 격상
이번 종합계획의 또 다른 특징은 '사람'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현장의 위험 요소는 그곳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가장 잘 안다는 점에 착안해, 위험성 평가 과정에 근로자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근골격계 질환 등 직업병 관리까지 세심하게 챙길 예정이다.
단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직무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도 강화된다. 근로자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안전 근육'을 키워주겠다는 취지다. 이는 안전 관리가 위에서 시키는 지시가 아니라, 현장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강기정 시장의 시정 철학과 맞닿아 있다.
#산업재해 넘어 시민 안전까지... '전방위 안전망' 가동
이번 대책은 공사장이나 산업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공시설물 등 생활 밀착형 공간에 대한 안전 관리도 포함됐다. 광주시는 산업재해와 시민재해를 별개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통합된 안전 관리 영역으로 보고, 유기적인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영 시민안전실장은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근로자에게는 안전한 일터를, 시민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을 보장하기 위해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을 '무재해 도시' 원년으로 삼겠다는 광주시의 야심 찬 계획이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