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잠시 스쳐가는 섬은 그만"~전남도, '머무는 섬'의 유혹 시작됐다
2026-02-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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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섬캉스'의 해... 반값 지원 등 파격 혜택 쏟아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2026년을 기점으로 섬 여행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꾼다. 배 타고 들어가 사진만 찍고 급하게 나오는 '찍먹' 식 관광에서 벗어나,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고 섬 주민의 일상을 공유하는 '체류형 관광' 시대를 선언했다.
전남도는 올해를 '전남 섬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아 둘 매혹적인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웰니스(Wellness)'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을 넘어 치유, 미식, 휴식, 그리고 럭셔리 등 8가지 테마를 입혀 섬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비 절반 돌려드려요"... 지갑 열게 하는 '반값' 매직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행자들의 부담을 확 줄여줄 '반값 지원' 정책이다. 전남의 섬에서 숙박과 체험, 여객선 운임 등으로 20만 원 이상을 쓰면, 최대 10만 원까지 지역 화폐로 환급해 준다. 이는 단순한 할인 쿠폰이 아니다.
여행자는 비용 부담 없이 체류 기간을 늘릴 수 있고, 환급받은 지역 화폐를 다시 섬 안에서 사용하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 것이다. '한 번 오고 마는 섬'이 아니라, 혜택을 누리며 '며칠 더 머물고 싶은 섬'으로 만들겠다는 전남도의 전략적인 승부수다.
#여수·신안·완도... 3색(色) 매력으로 유혹하는 '섬들의 전쟁'
전남의 섬들은 저마다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해양 관광의 관문인 여수는 '도심형 섬'의 매력을 뽐낸다. 오동도와 금오도, 거문도 등은 화려한 도심 인프라와 거친 자연의 매력이 공존해 트레킹과 해양 레저를 즐기는 젊은 층에게 인기다.
반면, '1004의 섬' 신안은 섬 고유의 날것 그대로의 매력을 브랜드화했다. 온 세상을 보라색으로 물들인 퍼플섬부터 흑산도, 홍도, 그리고 국토 최서단 가거도까지, 신안의 섬들은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낸 서사가 켜켜이 쌓인 거대한 박물관과 같다. 여기에 '슬로시티' 완도는 청산도의 돌담길을 필두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물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걷기만 해도 기부가 된다?"... 착한 여행 'K-아일랜드 기부런'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가치소비족'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K-아일랜드 기부런'은 섬의 아름다운 둘레길을 걷거나 달리면, 그 참여가 곧 기부로 이어져 섬 주민들의 복지에 쓰이는 신개념 관광 모델이다.
또한, 주민이 직접 도슨트가 되어 섬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섬섬 걸을래' 프로그램은 관광객을 단순한 방문자가 아닌 마을의 손님으로 맞이한다. 민박에서 하룻밤을 묵고 마을 식당을 이용하며, 여행의 수익이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공정 여행'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9월 '여수세계섬박람회'로 화룡점정... 글로벌 섬 관광지 도약
전남도의 시선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향해 있다. 이번 '섬 방문의 해' 캠페인은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전초전이자, 전남의 섬 관광 수용 태세를 점검하는 리허설 무대이기도 하다.
최영주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올해는 전남의 섬들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불편함은 줄이고 감동은 채워, 전남의 섬이 전 세계인이 찾아와 머물고 싶어 하는 글로벌 힐링 명소로 기억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