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보다 맛있다”…조회수 500만 돌파하며 가성비와 건강 모두 잡은 뜻밖의 '한국 음식'
2026-02-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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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함과 건강함으로 거세지는 제철 음식 열풍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 열풍이 거세다.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 레시피 영상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이를 직접 만들어 먹고 인증하는 흐름이 하나의 문화처럼 번지고 있다. 식재료 판매량과 온라인 언급량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실제 지난 13일 기준 엑스(X)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봄동 비빔밥 시식 인증샷과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행이라길래 나도 참여했다", "숏츠에 하도 많이 보이길래 결국 비벼 먹었다"는 글을 올리며 유행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유행했던 고가의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 쿠키(일명 두쫀쿠)'와 대비하는 반응이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두쫀쿠는 비싼 가격에 긴 웨이팅이 필요하지만, 봄동은 저렴한 가격에 기다림 없이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는 후기를 남겼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숏츠를 따라 해봤는데 2,000원으로 온 가족 저녁을 해결했다"거나 "알고리즘에 계속 떠서 겉절이를 만들어 비빔밥을 먹었다"는 식의 구체적인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객관적인 수치로도 증명된다. 데이터 분석 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봄동 비빔밥'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0% 이상 폭증했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게시된 일부 레시피 영상은 조회수 245만 회를 넘어섰으며, 다른 관련 영상들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대형 먹방 유튜버들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구독자 105만 명을 보유한 '돼끼'가 올린 영상은 조회수 54만 회를 돌파했고, 536만 구독자의 '떵개떵'과 12만 구독자의 '박홍'이 올린 영상 역시 각각 10만 회와 19만 회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봄동 비빔밥은 이번에 처음 등장한 메뉴는 아니다. 지난 2008년 KBS 2TV '1박 2일' 전남 영광 편에서 강호동이 봄동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이후 매년 제철마다 간간이 언급되던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숏폼 콘텐츠와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그 확산 속도가 유독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유행의 배경으로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편함이 꼽힌다. 봄동을 겉절이로 무쳐 밥에 비비는 단순한 조리법 덕분에 복잡한 과정이나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다. 또한 자극적이고 단맛이 강한 디저트 열풍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담백하고 건강한 집밥으로 눈을 돌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누리꾼들은 "자극적인 음식에서 집밥으로 트렌드가 넘어온 느낌", "비싼 디저트보다 신토불이 제철 채소가 더 끌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재료로서의 매력도 충분하다. 겨울에 파종해 봄에 수확하는 봄동은 잎이 옆으로 퍼져 있으며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강하고 아삭하다.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면서도 열량은 100g당 23kcal 수준으로 낮다.
실제 소비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는 국내산 봄동 500g 상품이 최근 30일 누적 판매량 기준 구매 베스트 2위에 올랐다. 한 달 동안 5만 명 이상이 구매했으며, 후기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궁금해서 샀다", "유행하는 비빔밥을 해 먹으려고 구매했다",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보다 낫다", "고기보다 맛있다" 등 SNS가 구매 동기가 된 사례가 대다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이 실제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저렴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따라 하기 형 소비'가 늘어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맛집 중심의 외식 트렌드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레시피가 간단한 메뉴를 중심으로 SNS 트렌드가 실제 구매와 조리로 직접 연결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