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비트코인 비중 줄이고 이 코인 포지션 추가했다
2026-02-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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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ETF 처음으로 편입

미국 하버드대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비중을 약 20% 줄이고, 이더리움 ETF를 처음으로 편입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과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의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배수(mNAV) 축소 등 시장 역학 변화에 대응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의 기금 운용 법인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분기 약 3억900만주가 아닌, 약 390만주의 블랙록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약 8680만달러 규모다. 하버드 기금이 이더리움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비트코인 ETF 비중은 축소했다. 하버드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지분 약 150만주를 매도해 보유량을 약 21% 줄였다. 다만 IBIT는 여전히 약 2억6580만달러로, 하버드가 공시한 자산 중 최대 규모 보유 종목이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약 12만5000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분기 말 9만달러 아래로 하락한 이후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투자 심리 변화라기보다 차익거래 전략의 청산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디 콘스탄 댐프드 스프링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매도는 비트코인 재무 보유 기업들이 순자산가치 대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던 구조를 활용한 거래의 청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강세장 당시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 자산 재무 보유 기업들은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기업가치 배수(mNAV)가 한때 2.9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1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간접 보유하기 위해 약 2.9달러를 지불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IBIT를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 매수하는 동시에, 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 주식을 공매도해 mNAV 격차 축소에 베팅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급락했고, 스트래티지의 mNAV는 현재 1.2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콘스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익거래 포지션이 청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목표 자산 배분 비중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필요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를 토대로 한 집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의 IBIT 보유 주식 수는 3분기 4억1700만주에서 4분기 2억3000만주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하버드는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과 TSMC, 알파벳, 철도 운영사 유니언 퍼시픽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지분은 일부 축소했다.
운용 자산 569억달러 규모의 하버드 기금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고 이더리움으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기관 자금의 가상자산 내 재배치 흐름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