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내내 고기 먹고 더부룩할 때 딱...가스불 안 키고도 느끼함 싹 내려주네요
2026-02-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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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느끼함 해소, 사과로 만드는 10분 밑반찬
냉장고 남은 재료로 뚝딱, 입맛 살리는 비결 공개
명절 연휴가 끝나갈 무렵이면 집집마다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이 있다. 바로 냉장고를 가득 채운 고기 요리와 전, 튀김 같은 기름진 음식들이다. 이런 음식들은 먹을 때는 맛이 좋지만 계속 먹다 보면 속이 더부룩해지고 입안이 기름기로 코팅된 것처럼 답답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이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고 소화를 도와줄 상큼하고 깔끔한 밑반찬이다. 명절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 사과와 집에 늘 있는 흔한 재료들을 활용해 누구나 10분 만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비장의 밑반찬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반찬은 '사과 물미역 초무침'이다. 명절에는 유독 사과 선물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 사과를 과일로만 먹지 말고 반찬으로 활용하면 그 가치가 배가 된다. 물미역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만약 없다면 집에 있는 마른 미역을 불려서 사용해도 상관없다. 먼저 사과를 깨끗하게 씻어 씨를 발라낸 뒤 껍질째 얇게 채를 썬다. 미역 역시 깨끗한 물에 씻어 물기를 꽉 짠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이 반찬의 핵심은 사과와 미역의 궁합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사과의 달콤한 맛과 미역의 시원한 바다 내음이 만나면 기름진 전을 먹고 난 뒤의 텁텁함이 단번에 사라진다. 양념법도 아주 간단하다. 시중에서 파는 초고추장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만약 초고추장이 없다면 고추장과 식초, 설탕, 다진 마늘을 섞어 직접 만들어도 좋다. 사과에서 단맛이 나오기 때문에 설탕은 평소보다 적게 넣는 것이 좋다. 이렇게 무친 사과 미역 무침은 명절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두 번째 반찬은 '사과 배추 생채'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무나 알배기 배추 조각들이 어중간하게 남는 경우가 많다. 이 재료들을 그냥 두면 금방 시들어서 버리게 되는데, 이를 사과와 함께 무치면 훌륭한 입가심 반찬이 된다. 무나 배추를 사과와 비슷한 크기로 얇게 채를 썬다. 여기에 사과 반 개 정도를 채 썰어 넣으면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기분 좋은 단맛이 감돈다. 양념은 소금이나 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식초와 다진 마늘을 넣은 뒤 조물조물 무쳐내면 된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요령이 하나 있다.

바로 참기름을 넣는 순서다. 참기름은 반드시 모든 무침이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식초는 향이 아주 강해서 참기름과 동시에 넣으면 참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을 다 잡아먹어 버리기 때문이다. 식초의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먼저 돋운 뒤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려 고소한 향을 입히면, 느끼한 속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이고 밥 한 그릇을 금방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반찬이 완성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추 된장 다짐'이다. 식당에서 고기를 먹을 때 쌈장 대신 이 반찬이 나오면 손님들이 몇 번이고 다시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더 쉽다. 청양고추나 일반 오이고추를 준비해 칼로 아주 잘게 다진다. 믹서기에 갈면 물이 생기고 맛이 떨어지므로 조금 힘들더라도 칼로 직접 다지는 것을 권한다. 이렇게 다진 고추에 된장을 넣고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때 집에서 만든 된장과 마트에서 파는 된장을 반씩 섞으면 맛이 훨씬 깊고 풍부해진다. 만약 된장이 너무 짜서 고민이라면 설탕을 조금 넣어 짠맛을 중화시키거나 우리가 흔히 '미원'이라고 부르는 감칠맛 가루를 한 꼬집 넣어보자. 엄마들이 식당을 운영할 때 쓰던 오래된 요령인데, 신기하게도 짠맛이 줄어들고 맛이 부드러워진다. 이 고추 된장 다짐은 고기 요리에 얹어 먹어도 좋고, 명절 뒤에 남은 나물들과 함께 밥에 비벼 먹으면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 개운한 맛을 선사한다.
기름진 음식은 우리 몸을 축 처지게 만들지만, 상큼한 채소 반찬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번 명절 연휴가 끝나기 전, 냉장고 구석에 잠들어 있는 사과와 자투리 채소들을 꺼내 이 반찬들을 직접 만들어보길 바란다. 가족들의 젓가락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 아마 이 상큼한 밑반찬 접시가 될 것이다. 정성껏 만든 반찬 하나가 명절 뒤의 피로를 씻어주고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