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 굽기 전 ‘물’ 한 컵 부어보세요… 기름 튈 걱정 싹 사라집니다

2026-02-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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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구우면 기름 튀김 없이 바삭한 베이컨 완성
찬 팬에 물을 붓고 구우면 왜 더 맛있을까?

아침 식탁에 베이컨 하나만 잘 구워 올려도 밥상이 풍성해진다. 하지만 집에서 베이컨을 굽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사방으로 튀는 기름이다.

베이컨 굽는 모습 (AI로 제작됨)
베이컨 굽는 모습 (AI로 제작됨)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베이컨을 올리는 순간 탁탁 소리를 내며 기름이 튄다. 가스레인지 주변은 물론이고 요리하는 사람의 손등이나 얼굴에 기름이 튀어 따가운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게다가 베이컨은 금방 타버리기도 한다. 불 조절을 조금만 잘못하면 고기는 딱딱하게 타버리고, 하얀 비계 부분은 충분히 익지 않아 눅눅하고 질긴 상태로 남기 일쑤다. 이 모든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 바로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굽는 방식이다.

물로 굽는 베이컨이 왜 더 맛있을까

보통은 베이컨을 바삭하게 만들기 위해 기름 없는 마른 팬을 뜨겁게 달군다. 그러나 이 방식은 베이컨의 얇은 고기 부분만 먼저 익혀버린다. 베이컨에는 살코기와 하얀 지방이 섞여 있는데, 지방이 충분히 녹아 나와야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난다. 마른 팬에서는 지방이 녹아 나오기도 전에 살코기가 먼저 타버리는 일이 잦다.

물을 넣고 굽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물은 끓는 동안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물이 끓으면서 베이컨 전체에 열을 골고루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딱딱했던 하얀 지방 부분이 부드럽게 녹아 나오기 시작한다. 물이 베이컨의 살코기 부분이 타지 않도록 지켜주는 동안, 지방은 충분히 녹아서 요리할 준비를 마친다. 즉, 고기는 타지 않으면서 지방만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것이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단계별 조리법

베이컨 / Anna_Pustynnikova
베이컨 / Anna_Pustynnikova

물을 이용해 베이컨을 굽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요리 순서만 조금 바꾸면 된다.

먼저 불을 켜지 않은 상태의 찬 프라이팬을 준비한다. 베이컨을 겹치지 않게 한 줄씩 펴서 바닥에 깐다. 그다음 베이컨이 살짝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붓는다. 물의 양은 베이컨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얇게 찰랑거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불을 켜고 물이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간 정도나 조금 더 약하게 줄인다.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베이컨의 색깔이 서서히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고기가 삶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시간이 지나면 프라이팬의 물이 조금씩 줄어든다. 물이 다 증발하고 나면 베이컨에서 빠져나온 맑은 기름만 팬 바닥에 남게 된다. 이제부터가 진짜 굽는 단계다. 이미 지방이 충분히 녹아 나온 상태라 베이컨은 자기 자신의 기름으로 튀겨지듯 익는다. 원하는 만큼 바삭해질 때까지 조금 더 구워주면 끝이다.

기름 튀김이 없고 뒷정리가 쉬운 이유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요리 과정이 깔끔하다는 것이다. 베이컨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이유는 고기 속에 들어있던 수분이 뜨거운 기름과 갑자기 만나서 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물과 함께 굽기 시작하면 수분이 천천히 증발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폭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물이 증발하고 난 뒤에는 지방이 이미 액체 상태로 고르게 퍼져 있어서 기름이 튀는 소리가 훨씬 작다. 요리가 끝난 뒤 가스레인지 주변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깨끗하다.

식감과 맛의 놀라운 차이

맛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마른 팬에 구운 베이컨은 종종 너무 딱딱해서 입안이 아프거나 질긴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물로 구운 베이컨은 식감이 아주 부드럽다. 지방이 고르게 녹았다가 다시 튀겨졌기 때문에 과자처럼 가볍게 바스라지는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베이컨이 들어간 햄버거 / Pablo Morales Food-shutterstock.com
베이컨이 들어간 햄버거 / Pablo Morales Food-shutterstock.com

고기의 맛도 더 진해진다. 물이 증발하면서 베이컨의 짠맛과 감칠맛이 고기 속에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소한 풍미가 꽉 찬 상태가 된다. 식어도 딱딱하게 굳는 속도가 느려서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점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물의 양을 너무 많이 잡으면 물이 증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배가 고플 때 기다리기 힘들 수 있다. 베이컨이 간신히 덮일 정도면 충분하다.

또한 불 조절도 중요하다. 물이 다 증발하고 기름만 남았을 때는 불을 조금 줄여주는 것이 좋다. 이미 온도가 올라온 상태라 금방 색깔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강한 불로 계속 구우면 마지막 순간에 고기가 탈 수 있으니 갈색빛이 돌기 시작하면 집중해서 지켜봐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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