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폭포 안 부럽다…색감 보고 다들 놀란다는 '국내 산책 명소'

2026-02-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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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물색과 현무암 협곡이 만든 천연기념물 절경

현무암 협곡 사이로 에메랄드빛 물줄기가 쏟아지는 장관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폭포를 소개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폭포 뒤편으로는 움푹 파인 동굴이 보이고 주변을 둘러싼 현무암 절벽은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명소가 있다. 입장료와 주차도 무료. 서울 근교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의외로 느껴지는 곳, 경기도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다.

비둘기낭 폭포는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폭포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과 같은 용암 지형 위에 형성됐다. 한탄강 용암 대지가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에 의해 깎이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으로, 철원·연천 일대의 지질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주상절리와 협곡, 용암 대지와 폭포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어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폭포의 높이는 약 15m, 아래 소(沼)의 폭은 약 30m에 이른다. 면적은 3만 1669㎡ 규모다. 규모만 놓고 보면 거대한 폭포는 아니지만, 절벽 안쪽으로 깊게 파인 지형과 에메랄드빛 물색이 어우러지며 체감 풍경은 그 이상이다. 폭포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기가 한층 시원해지고, 물소리가 협곡을 울리며 더 크게 퍼진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시야가 단계적으로 열리며 풍경이 달라지는 점도 이곳의 묘미다.

이름에도 사연이 담겼다. 폭포 뒤 동굴에 과거 백비둘기들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전해지며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폭포를 마주하면 절벽이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독특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지질학적 가치는 이미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2011년 문화재청의 ‘지형·지질 문화재 자원 조사 보고서’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고, 2012년 9월 25일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됐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지점 중 하나로도 꼽힌다.

비둘기낭 폭포는 단독 방문도 좋지만 인근 명소와 함께 둘러보면 만족도가 더 높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한탄강 Y자 출렁다리와 40192 전망대카페, 한탄강 둘레길 등이 가까이 있다. 특히 Y자 출렁다리는 강 위를 가로지르는 구조로 전망대에 오르면 한탄강 협곡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비둘기낭 폭포에서 바라본 협곡 / 위키트리 정혁진 기자
비둘기낭 폭포에서 바라본 협곡 / 위키트리 정혁진 기자

주차는 비둘기낭 폭포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비교적 넓은 편이며 무료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폭포 아래로 이어진 계단은 다소 가파른 편이어서 편한 신발 착용이 좋고, 여름철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 햇볕 대비가 필요하다. 폭포 관람 구역에서는 음주, 흡연, 낚시, 물놀이 등이 금지돼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점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활용됐다는 사실이다. ‘킹덤’, ‘추노’, ‘최종병기 활’ 등 굵직한 작품들이 이곳 협곡을 배경으로 장면을 담았다. 절벽과 폭포, 협곡이 어우러진 장면은 스크린 속 판타지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걸어서 마주할 수 있는 자연이다.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 입장료 부담 없이 주차 걱정도 덜고 하루 코스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자연 명소. 비둘기낭 폭포는 규모보다 분위기로 기억되는 곳이다. 계단을 오르며 몇 번이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장면 그 에메랄드빛 물빛이 오래도록 눈에 남는다.

비둘기낭 폭포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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