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락장 속 나홀로 상승 1위…'이곳'이 증명한 힘

2026-02-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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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과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일제 하락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한 뒤 선물 시장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좁은 변동 폭을 유지하고 있다. 미군의 이란 공습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 재점화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결과다.

2026년 2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 현지 시각 마감 기준 다우산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7.50포인트 0.54% 하락한 49395.1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9.42포인트 0.28% 내린 6861.89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 역시 70.91포인트 0.31% 떨어진 22682.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변동성은 컸으나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최근의 반등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장의 가장 큰 하방 압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위원회 이사회에서 이란이 의미 있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10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에너지 공급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경로가 왜곡되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20일 발표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본격적인 긴축 재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의 금리 동결 가능성 배팅 수치가 하루 만에 급격히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한 디어(DE)가 농기계 순환 경기 회복 기대로 급등했으나 항공주와 여행 관련주들은 연료비 급등 우려에 5% 이상 폭락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유가 레벨업에 따른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탈은 리테일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의 환매 중단 이슈가 발생하며 주가가 6%대 급락해 대체 투자 섹터 전반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시켰다.

기술주 섹터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소프트웨어 등 기존 산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부킹홀딩스가 AI 대체 위협에 6% 이상 하락했고 세일즈포스와 인튜이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AMD와 마이크론 등 AI 서버 및 스토리지 관련 하드웨어 종목들은 저가 매수세와 쇼트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시장이 AI의 하드웨어적 수혜와 소프트웨어적 위협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관세와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을 앞둔 불확실성도 선물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 내 수입 관세 정책의 적법성을 다투는 소송 결과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법원이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할 경우 무역 전쟁 심화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제 변동성 지수인 VIX가 20 근처에 머무는 괴리 현상을 주목하며 헤지 수요를 늘려가는 추세다.

뉴욕 현지 시간 기준 오후 늦게까지도 선물 지수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중동에서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20일 오전 공개될 경제 데이터가 시장의 단기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보다 매크로 이슈와 지정학적 변수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형국이며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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