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얼마 안 남았는데…서울대공원서 사랑받던 '멸종위기 동물' 세상 떠나
2026-02-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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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체와의 투쟁이 발생한 끝에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서울대공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베리아 호랑이 '미호'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13년 6월 6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던 미호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폐사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시베리아 호랑이 '미호'와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았다"고 전했다. 숨진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개체와의 투쟁이 발생한 끝에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저희 서울대공원 전 직원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호를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비록 미호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와 함께했던 시간과 소중한 기억은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서울대공원은 미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공간과 홈페이지에 온·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며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서 미호가 따뜻하게 살아 숨 쉬기를 바라며 편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추모공간은 남미관 뒤편에 있는 동물 위령비가 있는 장소 및 미호가 생활하던 공간인 '맹수사'로 정해졌다. 추모 기간은 이날부터 3월 1일까지다.
다음은 서울대공원 입장문이다.

▼ 사라질 뻔한 황제...'시베리아 호랑이'에 대해 알아보자
시베리아 호랑이(아무르호랑이)는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부 지역에 서식하는 호랑이다. 현존하는 호랑이 가운데 가장 큰 아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운 기후에 적응해 털이 길고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주 먹이는 사슴과 멧돼지 등 대형 초식동물이며, 넓은 영역을 혼자 생활하는 습성을 보인다.
한반도에도 과거 분포했지만,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진 남획과 산림 훼손으로 국내 야생에서는 멸종한 상태다. 20세기 중반에는 러시아 지역에서도 밀렵이 성행해 개체 수가 급감했고, 1940년대에는 수십 마리만 남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러시아는 1947년 호랑이 사냥을 전면 금지한 이후 보호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 결과 개체 수는 점차 회복됐다. 러시아가 2015년 실시한 전수조사에서는 약 540마리가 확인됐다. 이후 러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을 포함한 야생 개체 수는 500마리 안팎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26년 기준 호랑이 종 전체를 ‘멸종위기(Endangered)’로 분류하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 역시 밀렵, 서식지 단절, 먹이 감소 등 위협 요인에 계속 노출돼 있다. 보호 정책으로 개체 수는 과거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