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윤석열 세력의 숙주 장동혁, 보수 궤멸 행?
2026-02-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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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절연하느냐 vs 무죄추정 원칙, 국민의힘 내부 갈등 심화
한동훈 '보수 재건' vs 장동혁 '무죄 추정', 당 지도부 공개 대립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를 둘러싼 공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과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추종 세력을 당에서 밀어내고 당과 보수를 재건하자”고 했으며, “윤석열 노선을 추종하는 당권파가 당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일에는 “장동혁을 끊어내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며 “장 대표는 ‘윤석열 세력의 숙주’일 뿐,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을 끊으면 보수는 살지만 자신은 죽으니 못 끊는 것”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현실을 직시하고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장동혁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거부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하면서도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절연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하는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상복 차림으로 준비한 회견문을 약 10분간 읽었으며,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장 대표를 비판했다. 한지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당은 내란 옹호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썼다. 박정훈 의원은 “이래도 장 대표가 선거 승리에 관심 있다고 보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정하 의원은 “참담하다”며 장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장 대표가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배현진 의원과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도부 결정을 두고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