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에 부침가루 대신 '이 가루' 넣어보세요…온 가족이 칭찬하네요
2026-02-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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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가루 없어도 만드는 밀가루 한 스푼의 역전 맛
비가 오거나 출출한 저녁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김치전이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부침가루를 당연하게 사용하지만, 막상 요리를 시작하려 할 때 부침가루가 떨어져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주방 구석에 놓인 일반 밀가루와 참기름만으로도 부침가루보다 훨씬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부침가루와 밀가루의 결정적 차이는
우리가 흔히 쓰는 부침가루는 일종의 ‘가공품’이다. 밀가루를 바탕으로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 가루나 양파 가루 같은 여러 양념을 미리 섞어둔 것이다. 여기에 전분을 넣어 바삭한 느낌을 살리기도 한다. 반면 일반 밀가루는 아무런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상태다.
밀가루로 김치전을 부치면 부침가루를 썼을 때보다 맛이 훨씬 담백하고 깔끔하다. 부침가루 특유의 인공적인 향이 나지 않아 김치 본연의 맛이 더 잘 살아나기 때문이다. 다만 밀가루에는 간이 전혀 없으므로 김치 국물을 넉넉히 넣거나 소금을 조금 쳐서 간을 맞추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만 잘 지키면 부침가루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씹는 느낌에서도 차이가 난다. 부침가루는 바삭함에 집중된 반면, 밀가루는 훨씬 찰지고 부드러운 맛을 준다.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는 ‘입에 착 붙는 맛’은 오히려 일반 밀가루를 썼을 때 더 잘 나타난다. 바삭한 것을 좋아한다면 밀가루 반죽에 튀김가루를 조금 섞거나, 반죽을 아주 차갑게 만들어 온도 차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참기름 한 스푼이 부리는 마법과 주의할 점

김치전 반죽에 참기름을 넣는 것은 맛의 차원을 바꾸는 신의 한 수로 통한다. 김치는 익을수록 신맛이 강해지는데, 참기름의 고소한 성분이 이 신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또한 참기름은 김치의 매운맛과 어우러져 전체적인 맛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참기름을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온도’다. 참기름은 다른 기름에 비해 불에 잘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팬에 참기름만 두르고 전을 부치면 전이 익기도 전에 기름이 타서 시커먼 연기가 나고 맛이 써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참기름은 프라이팬에 직접 두르는 용도가 아니라 반죽에 섞는 용도로 써야 한다.
반죽 한 그릇당 참기름 한 큰술 정도를 넣고 잘 섞어주면, 기름 입자가 밀가루 사이사이에 스며든다. 이렇게 구워진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참기름의 향을 머금어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퍼진다. 전을 다 부치고 난 뒤 마지막에 전 가장자리에 살짝 흘려주는 방식으로 향을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패 없는 ‘김치전’ 조리 순서

맛있는 김치전을 위해서는 우선 김치를 잘게 썰어야 한다. 김치가 너무 크면 반죽과 겉돌아 전이 쉽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를 그릇에 담은 뒤, 김치 양의 절반 정도 되는 밀가루를 넣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붓지 말고 김치 국물을 먼저 넣어 색과 간을 맞춘 뒤, 조금씩 물을 추가하며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반죽의 농도는 주르륵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숟가락으로 떴을 때 묵직하게 툭 떨어지는 수준이 적당하다. 이때 참기름 한 큰술을 넣고 가볍게 섞어준다. 반죽을 너무 오래 저으면 밀가루에서 끈기가 생겨 전이 질겨질 수 있으므로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살살 섞는 것이 요령이다.
프라이팬은 미리 충분히 달궈야 한다. 식용유를 평소보다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올렸을 때 ‘치익’ 소리가 나야 바삭하게 구워진다. 불은 중간 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너무 센 불은 겉만 태우고, 너무 약한 불은 기름을 반죽이 다 흡수하게 만들어 전을 느끼하게 만든다.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면 부침가루 없이도 훌륭한 김치전이 완성된다.
맛을 한 단계 높여주는 추가 팁
만약 김치가 너무 시어서 고민이라면 설탕을 반 티스푼 정도 넣어보자. 설탕은 신맛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참기름과 만나 감칠맛을 폭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더 바삭한 전을 원한다면 물 대신 아주 차가운 얼음물이나 탄산수를 사용해 보길 권한다. 차가운 반죽이 뜨거운 기름과 만날 때 생기는 온도 차이가 전의 겉면을 더욱 단단하고 바삭하게 만들어준다.
해산물이나 고기가 없다면 양파를 얇게 채 썰어 넣어보자. 양파에서 나오는 단맛이 밀가루의 밋밋함을 채워주고 아삭한 씹는 맛까지 더해준다. 이처럼 밀가루와 참기름이라는 기본 재료만 잘 활용해도 우리는 평소보다 훨씬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