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속았수다' 제치고 1위 찍더니…4년 만에 넷플릭스 '톱10' 재진입한 '한국 드라마'

2026-0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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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흥행에서 OTT 차트까지, 배우 한 명이 보여준 막강한 파워

극장 흥행이 OTT 차트까지 흔들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과 함께 배우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 캐릭터가 화제가 되자, 그의 전작 ‘약한영웅’ 시리즈가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TOP10 재진입에 성공했다. 시즌1 공개가 4년이 지난 이 작품이 다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례적인 흐름이다. '약한영웅' 시즌2는 '폭싹 속았수다' 스트리밍 시기와 맞물려 공개되었는데, 글로벌 순위에서 모든 한국 작품 중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은 적 있다.

'약한영웅' 시즌3 암시한 것 아니냐고 추측되고 있는 장면. 배우 조정석의 '약한영웅' 시즌2 깜짝 출연. / 넷플릭스
'약한영웅' 시즌3 암시한 것 아니냐고 추측되고 있는 장면. 배우 조정석의 '약한영웅' 시즌2 깜짝 출연. / 넷플릭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인 21일 개봉 1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해 누적 관객 526만 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 극장가 1위를 기록했고, 올해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유해진이 촌장을, 박지훈이 비운의 왕 단종을 맡았다. 특히 박지훈의 단종 연기는 절제된 감정선과 비극적 서사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 사이에서는 “단종 빙의” “단종옵 신드롬” 등의 표현까지 등장했다.

사극 장르에서 젊은 배우가 왕의 복합적인 심리를 설득력 있게 소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지훈은 대사 톤을 낮추고 눈빛과 호흡으로 감정을 쌓아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필모그래피가 재조명됐다.

'왕과 사는 남자' 단종 역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는 박지훈. /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단종 역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는 박지훈. / 쇼박스 제공

“인생작 나왔다”…박지훈 재평가 분위기

언론과 평단에서는 “박지훈 인생작이 나왔다” “또 하나의 대표 캐릭터를 남겼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같은 재평가 흐름은 과거 주연작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 선 작품이 바로 ‘약한영웅 Class 1’ ‘약한영웅 Class 2’ 이다. 박지훈이 모범생 연시은 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차가운 면모를 보여줬던 작품이다.

19금 학원 액션, 다시 톱10 진입

'약한영웅' 시리즈 주연 박지훈. / 플레이리스트 제공
'약한영웅' 시리즈 주연 박지훈. / 플레이리스트 제공

'약한영웅' 시즌1인 ‘약한영웅 Class 1’은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로 공개됐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19세 이상 관람가 학원 액션 드라마다. 화려한 액션보다 심리전과 현실적인 폭력 묘사에 집중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지난해 시즌2인 ‘약한영웅 Class 2’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을 당시에도 글로벌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달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톱10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극장에서 단종을 본 관객이 OTT로 이동해 연시은을 다시 찾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약한영웅' 시즌2 주조연들. / 플레이리스트 제공
'약한영웅' 시즌2 주조연들. / 플레이리스트 제공

극장 흥행이 OTT 라이브러리 소비까지 끌어올린 구조다. 특정 배우의 연기가 화제가 되면 과거 출연작 시청으로 이어지는 패턴은 종종 있었지만, 공개 4년 차 작품이 톱10에 재진입한 사례는 흔치 않다.

‘약한영웅 Class 2’와 시즌3 복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는 8부작으로 제작됐다. 은장고로 전학 간 연시은이 더 큰 폭력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박지훈은 전작보다 확장된 감정선과 관계 서사를 소화했다. 박후민 역의 려운 등과의 연대도 주요 축이었다.

'약한영웅' 시즌2에 출연한 배나라. / 플레이리스트 제공
'약한영웅' 시즌2에 출연한 배나라. / 플레이리스트 제공

시즌 2에서는 성인 조직 ‘천강’이 본격적으로 언급됐다. 웹툰 원작에서 마포구 일대를 관리하는 조직으로 설정된 ‘천강’은 드라마에서도 주요 위협 요소로 등장했다. 나백진과 연관된 최사장이 천강 명함을 지닌 인물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결말에서는 최사장과 금성제가 재등장하며 천강의 본격 개입을 암시했다. 원작 전개를 고려하면 시즌 3에서 연시은 일행과 성인 조직 간 갈등이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3 제작 여부와 공개 시점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상반된 캐릭터, 필모그래피 확장

'약한영웅' 시즌1, 2를 이끈 박지훈. / 플레이리스트 제공
'약한영웅' 시즌1, 2를 이끈 박지훈. / 플레이리스트 제공

단종과 연시은은 극단적으로 다른 인물이다. 한 명은 사극 속 비운의 왕이고, 다른 한 명은 현대 학원 액션의 냉철한 모범생이다. 감정 표현 방식도 다르다. 단종은 내면의 고통을 억누르는 인물이고, 연시은은 계산된 전략과 폭발적인 행동을 오가는 캐릭터다.

이 상반된 두 인물이 동시에 화제가 되면서 박지훈의 연기 스펙트럼이 재평가됐다. 관객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얼굴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차기작 캐스팅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거론된다.

유튜브, 카랑Karang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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