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터진 한국영화 '왕사남' 속 '이 배우'…알고 보니 진짜 '직계 왕족'이었다
2026-02-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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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형 효령대군 직계 19대손, 왕족이 왕을 연기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6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작품 속 금성대군을 연기한 배우 이준혁의 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캐스팅 비화가 아니다. 실제로 조선 왕실 직계 후손이라는 사실이 깜짝 공개되면서다.

'왕과 사는 남자' 연출자인 장항준 감독은 이달 중순 서울의 한 극장 무대인사에서 이준혁을 소개하며 “금성대군 역을 맡은 이준혁은 전주 이씨다. 진짜 왕족이다.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직계 자손”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장 감독은 이어 “왕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혁은 전주 이씨로,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의 직계 자손으로 알려졌다. 효령대군 19대손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효령대군은 왕위에 오르지 않았지만 조선 초기 왕실의 상징적 인물이다. 세종대왕의 형으로, 한때 왕위 계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지 않고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양보한 인물로 기록된다.

영화 속 역할과 실제 혈통이 맞물리면서 관객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이준혁이 맡은 금성대군은 단종의 숙부로,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복위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작품 안에서는 힘을 가진 유일한 선인으로 묘사된다. 장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금성대군에 대해 “고결한 인물이고, 정의의 인물이다. 기개가 있으니 멋있게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실제 왕실 후손이 왕족을 연기했다는 점'이 영화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이준혁은 작품 홍보 과정에서 자신의 혈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무대인사를 통해 감독이 직접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이 먼저 평가를 받은 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 이후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유해진이 마을 촌장 엄흥도를, 박지훈이 단종을 맡았다. 유지태는 한명회를 연기했다. 유배지를 유치해 마을을 부흥시키려는 엄흥도와 어린 임금 단종의 관계 그리고 한명회의 견제와 금성대군의 복위 움직임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구조와 인물 간 긴장감이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
영화는 개봉 20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602만 4348명이다. 하루 19만 5485명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600만 돌파 속도는 ‘왕의 남자’(29일), ‘사도’(26일)보다 빠르다. 사극 장르가 이 같은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은 사례는 최근 들어 드물다.

사극 흥행과 배우의 혈통 이슈가 맞물리면서 ‘왕과 사는 남자’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600만 고지를 넘어선 현재 추세라면 추가 관객 유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흥행 흐름에 따른 추정일 뿐, 구체적 수치는 향후 관객 동원 추이에 달려 있다.
작품 완성도, 배우들 연기, 예상치 못한 왕실 후손 캐스팅 비화까지 더해지며 ‘왕과 사는 남자’는 다양한 층위에서 회자되고 있다. 역사와 현재가 교차한 이 이색적인 연결고리는 당분간 영화 화제의 중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