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배신?…주주들 덮친 공포, 주가 13%가 날아간 '이유'

2026-02-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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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동반 하락의 신호탄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초래할 산업 생태계 파괴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짓눌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이 기존 소프트웨어와 전문 서비스 기업의 실적을 잠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보복성 관세 인상을 단행하자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화됐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현지시간 2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1.91포인트(1.66%) 떨어진 48804.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1.76포인트(1.04%) 하락한 6837.75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 역시 258.80포인트(1.13%) 밀린 22627.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하락세는 장 초반 급격한 낙폭을 기록한 뒤 일부 회복을 시도했으나 장 마감까지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무거운 흐름을 지속했다.

시장에 충격을 준 첫 번째 요인은 이른바 AI 디스럽션(Disruption, 기존 산업 질서를 파괴하는 기술적 혁신) 공포다. 시트리니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이전트형 AI가 도입되면서 기업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건비를 줄여 직접 기술을 내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복잡한 컨설팅 업무를 자동화하는 신규 도구를 공개했다는 소식에 IBM 주가는 13.15% 폭락하며 시장 전체의 불안감을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각각 3.2%와 9.9%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무역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무역법에 기반한 보편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이를 우회하여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5%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10% 안에서 논의되던 관세율을 오히려 높인 조치로 무역 파트너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과 공급망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자극했다. 시장은 이를 대법원 판결에 대한 대통령의 보복성 대응이자 향후 더 영구적인 관세 부과를 위한 전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소비자 재량 소비재 부문이 각각 3.3%와 2.1%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마스터카드는 AI가 결제 시스템과 금융 서비스의 수익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각각 7%와 6%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와 프록터앤갬블 등 경기 방어 성향이 강한 필수 소비재 종목들은 1%에서 2%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 노보 노디스크가 16.43% 급락한 반면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는 3.4% 상승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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