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수표 6000여장 만든 30대, 덜미 잡힌 이유가 더 황당하다
2026-02-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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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소품’이라며 찍어낸 100만원권 6000장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한다”며 재력을 과시하려고 60억원 상당의 위조수표를 만든 30대가 구속됐다.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 군포경찰서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8월 인쇄소 업자에게 유튜브 촬영용 소품이 필요하다고 속여 100만원권 수표 6000여장을 인쇄한 혐의를 받는다. 액면가 기준으로는 60억원에 달한다. A 씨는 일반 수표와 유사한 재질의 용지를 사용해 크기와 두께를 맞췄고 포토샵 작업을 통해 기존 수표의 일련번호를 삭제한 뒤 무작위로 추출한 57개의 번호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위조수표를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쇄소 측은 수표 뒷면에 가짜임을 표시하는 ‘견본’ 문구를 새겼지만 A 씨는 해당 부분에 자신의 인감도장을 찍어 실제 수표처럼 보이도록 위장했다. 이렇게 만든 수표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주변 여성들에게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 전 연인 현금화 시도하다 들통
범행은 교제하던 여성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 씨의 전 연인인 20대 여성 B 씨는 동거하던 집에서 위조수표 4묶음 약 4억원 상당을 몰래 가지고 나왔고 이 가운데 일부를 현금화하려 했다. B 씨는 지난해 7월 군포시의 한 은행에서 위조수표 5장을 제시하며 계좌 입금을 요구했다.

은행 직원은 수표 일련번호 오류 등을 확인한 뒤 위조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뿐이라며 위조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A 씨와 연락을 취해 진술을 맞추는 등 혼선을 빚은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6개월 넘는 수사 끝에 이달 6일 B 씨를 긴급체포했고 이어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A 씨 차량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적재 공간에서는 비닐에 포장된 위조수표 5600여장이 발견됐다. B 씨의 주거지에서도 300여장이 추가로 압수됐다.
경찰은 A 씨가 만든 위조수표가 실제로 시중에 유통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의 위조수표가 유통될 경우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었다며 금융 질서를 위협하는 지능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