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고무장갑 그냥 버리지 말고 옷장에 넣어 보세요…돈이 굳습니다

2026-02-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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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을 잘 활용하는 방법!

주방 조리대 한편에서 묵묵히 설거지와 식재료 손질을 돕던 고무장갑은 우리 살림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든든한 친구도 시간이 흐르면 손가락 끝이 닳아 작은 구멍이 생기거나, 날카로운 칼날에 스쳐 제 기능을 잃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대개 한쪽 장갑만 멀쩡하거나 아주 작은 틈만 생겨도 우리는 이를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곤 한다.

고무장갑을 옷장에 넣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고무장갑을 옷장에 넣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하지만 버리기 직전, 잠시 멈춰 가위를 들어보자. 쓸모를 다해 버려질 준비를 하던 고무장갑이 당신의 집안 곳곳을 정돈하고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해 줄 ‘만능 살림꾼’으로 변신할 수 있다.

특히 고무장갑의 소재인 천연 라텍스는 일반적인 문구용 고무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장력이 강하고 마찰력이 우수하다. 이 쫀득한 성질을 잘 이용하면 돈을 주고 사야 했던 논슬립 옷걸이, 병따개 패드, 전선 정리 밴드 등을 0원의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어려운 기술이나 특별한 재료는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낡은 장갑 한 켤레와 잘 드는 가위, 그리고 일상을 조금 더 똑똑하게 가꾸고 싶은 마음이면 충분하다. 오늘 주방 구석에 잠들어 있는, 혹은 구멍이 나서 버리려던 고무장갑을 꺼내 깨끗이 씻어 말려 보자.

◆ 고무장갑, 옷장 속 옷걸이에 활용하기

실크 블라우스나 목이 넓은 티셔츠를 일반 세탁소 옷걸이에 걸어두면 자꾸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기 일쑤다. 이때 고무장갑의 팔목 부분이나 손가락 마디를 약 2~3cm 두께로 자른 '고무 링'을 옷걸이 양 끝에 끼워주기만 하면 상황은 종료된다. 고무 특유의 강력한 마찰력이 옷감을 단단히 붙잡아주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옷장을 뒤척여도 옷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또한 새 제품이거나 당분으로 인해 꽉 눌어붙은 잼 병, 장아찌 병뚜껑은 성인 남성의 힘으로도 열기 힘들 때가 있다. 이때 고무장갑의 손바닥 부위(오돌토돌한 돌기가 있는 부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뚜껑 위에 덮고 돌려보자. 돌기가 마찰력을 극대화하여 미끄러짐 없이 적은 힘으로도 병을 쉽게 열 수 있다. 또한 냉장고 안에서 자꾸 쓰러지는 소스병 바닥에 잘라낸 고무링을 끼워두면 안정적인 수납이 가능하다.

고무장갑으로 청소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고무장갑으로 청소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 청소 '효자템'이 되는 고무장갑

고무장갑의 가장 놀라운 활용법 중 하나는 바로 '정전기'를 이용한 청소다. 손바닥에 돌기가 살아있는 고무장갑을 끼고(구멍 난 장갑이어도 상관없다) 물을 살짝 묻힌 뒤, 반려동물의 털이 박힌 카펫이나 천 소파를 한 방향으로 슥슥 문질러보자. 돌기 사이에 정전기가 발생하며 청소기로도 해결되지 않던 미세한 털과 먼지들이 뭉쳐서 나온다. 이는 테이프 클리너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며 섬유 손상도 적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 수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 뒤나 TV 거실장 아래 어지럽게 널브러진 전선들은 먼지가 쌓이기 쉽고 미관상 좋지 않다. 고무장갑의 팔목 부위를 넓게 잘라 전선들을 한데 모아 감싸주면 시중의 전선 가이드 못지않은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또한 신발장 안에서 자꾸 앞으로 쏟아지는 샌들이나 구두 아래에 잘라낸 고무장갑 조각을 깔아두면, 훌륭한 미끄럼 방지 패드 역할을 수행하여 신발장 내부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 욕실 청소에도 활용 가능

비누 받침대에 물이 고여 비누가 무르게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장갑 고무줄을 활용할 수 있다. 비누 받침대에 고무줄 3~4개를 가로로 팽팽하게 감은 뒤 그 위에 비누를 올려두면, 비누와 받침대 사이에 공간이 생겨 물기가 잘 빠지고 비누를 끝까지 단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가위를 이용해 고무장갑 손가락 부분을 길게 잘라 배수구 안쪽의 머리카락을 훑어내는 일회용 청소 도구로 쓰고 버리면 위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무장갑을 활용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기름기가 많이 묻은 장갑은 세제로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자르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 보관하면 고무가 녹아 끈적거릴 수 있으므로 그늘진 곳에서 보관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무장갑을 잘라 사용할 때 주의할 점

고무장갑은 탄성이 강해 일반적인 사무용 가위보다는 주방용 가위나 재단용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위 날에 수분이 남아있으면 절단 시 고무가 밀려 단면이 울퉁불퉁해지므로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한, 자르기 전 고무장갑 내부에 밀가루나 베이킹소다를 살짝 뿌려 뒤집은 뒤 털어내면, 고무끼리 달라붙는 현상을 방지하여 훨씬 매끄러운 커팅이 가능하다.

먼저 손가락 마디 부분은 1cm~1.5cm 두께로 일정하게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장갑을 평평하게 펴고 가위 날을 장갑 면과 수직으로 유지하며 한 번에 밀어내듯 잘라야 단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팔목 부분은 넓은 면적을 활용하는 부위다. 이곳은 수평으로 길게 자르기보다는 장갑의 팔목 라인을 따라 '링' 형태로 크게 잘라낸 뒤, 필요한 너비만큼 자르는 것이 좋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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