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전국 최초 ‘장기 기증자·유가족 종합 지원’~ 생존 기증자 돌봄 사각지대 없앤다
2026-02-2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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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후 건강·일상 회복 돕는 가사·동행 서비스 등 전방위 지원
심리·법률 상담부터 장례 예우까지 ‘원스톱’ 체계 구축
동 행정복지센터서 간편 신청 가능… 3월 중 관계 기관과 협약 체결
박병규 청장 “숭고한 결심이 외로움 아닌 자부심 되도록 든든한 동반자 될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 광산구가 고귀한 생명 나눔을 실천한 장기 기증자와 그 유가족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전국 최초의 종합 지원 모델을 선보인다.
광주 광산구(청장 박병규)는 장기 기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특히 그동안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생존 기증자의 건강 회복까지 아우르는 ‘장기 기증자·유가족 종합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 줄어드는 기증, 늘어나는 대기자… "기증자의 짐 덜어줘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국내 장기 기증자는 2020년 3,063명에서 2024년 2,377명으로 급감한 반면, 이식 대기자는 같은 기간 3만 5천여 명에서 4만 5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기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7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광산구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기증 과정과 이후에 겪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온전히 기증자와 가족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자체 차원에서 이들의 짐을 덜어줄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 심리·법률·돌봄까지… 전방위 ‘토털 케어’
이번 사업의 핵심은 뇌사 기증자뿐만 아니라 전체 기증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생존 기증자’까지 포괄하는 지원 체계다.
구체적으로 ▲일상생활 지원 ▲심리·정신 상담 ▲법률 지원 ▲장례 예우 등 7개 분야의 세부 계획이 수립됐다.
우선, 기증 후 회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생존 기증자를 위해 가사 지원, 병원 동행, 영양 식사 제공 등 실질적인 돌봄 서비스를 운영해 조속한 사회 복귀를 돕는다.
또한, 기증자와 유가족이 겪을 수 있는 상실감이나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전문 심리 상담을 연계하고, 기증 후 발생할 수 있는 상속이나 보험 등 복잡한 법률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을 마감한 기증자의 존엄한 마지막을 위한 장례 절차 지원도 포함된다.
◇ "기증은 자부심"… 생명 나눔 문화 확산
광산구는 생명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작은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들이 손쉽게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관내 21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한 ‘신청 간소화’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구는 오는 3월 중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광주도시공사 등 유관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즉각 실행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희망을 살리는 가장 가치 있는 실천인 장기 기증이 우리 사회에서 온전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광산구가 먼저 나섰다”며 “숭고한 결정을 내린 기증자와 가족들에게 남는 것이 외로움이나 고통이 아닌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광산구가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