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대에서 고전 중이었는데…142개국 1위 기록하며 반응 폭발한 '한국 드라마'

2026-02-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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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첫 주 해외 시청자 수 기준 1위 차지

현재 국내 안방극장에서는 시청률 1%대의 늪에 빠져 고전 중인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가 국경을 넘어서는 전혀 다른 반전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국내 시청률 지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해외 OTT 플랫폼을 강타하며, 이른바 'K-힐링 드라마'의 저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고 있다.

드라마 '우주를 줄게' / tvN Drama
드라마 '우주를 줄게' / tvN Drama

142개국 정상 등극, '글로벌 넘버원'의 위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 나타났다. '우주를 줄게'는 방영 첫 주만에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 지역에서 주간 시청자 수 기준 1위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지역에 국한된 인기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미국, 브라질, 프랑스,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한 무려 14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별점 역시 10점 만점에 9.7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의 '가벼운 연출'이라는 비판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세련된 감성'으로 치환되어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사돈 남녀'의 육아 일기

드라마 '우주를 줄게' 포스터 / tvN Drama
드라마 '우주를 줄게' 포스터 / tvN Drama

전통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안목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도 '우주를 줄게'의 기세는 거침없다. 일본 최대 OTT 플랫폼인 유넥스트(U-NEXT)에서 이 작품은 전체 드라마 순위 3위, 한류·아시아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별점 또한 4.5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현지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시청자들은 특히 '공동 육아'라는 소재와 두 주인공의 미묘한 관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다다다'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배인혁과 노정의가 보여주는 신선한 케미스트리가 일본 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흥행의 비결: 비주얼, 육아, 그리고 보편적 공감

해외 팬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단연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비주얼 합'이다. 배인혁(선태형 역)의 차가운 듯 따뜻한 츤데레 매력과 노정의(우현진 역)의 밝고 씩씩한 에너지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매력적인 비주얼 합을 보여준다.

여기에 극의 마스코트인 조카 '우주' 역의 박윤호 군이 보여주는 깜찍함은 글로벌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드라마 '우주를 줄게' / tvN Drama
드라마 '우주를 줄게' / tvN Drama

두 번째는 '유사가족'이라는 소재의 보편성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를 넘어, 상처를 가진 이들이 아이를 매개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감동의 코드다. 국내에서는 오후 10시 40분이라는 늦은 편성 시간이 장애물이었지만 시청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OTT 환경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힐링 소재가 강력한 경쟁력이 된 것이다.

극 중 선태형은 어릴 적 형 선우진(허준)이 보육원에 버리고 떠난 일로 마음에 큰 상처가 있다. 마지막 생일 선물로 준 필름 카메라 때문에 사진작가라는 직업도 택했다.

우현진은 언니 우현주(박지현)가 어릴 적부터 엄마처럼 보살펴준 것이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이 혹처럼 느껴졌던 우현주는 홧김에 다시는 동생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크게 다퉜다.

선우진과 우현주가 부부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선우진은 아버지가 모범수로 가석방됐다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동생 선태형을 보육원에 버린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선태형과 우현진은 얼떨결에 조카 선우주(박유호)의 공동육아를 하게 된다. 선태형은 이사를 가려고 한 집이 공사 지연이 되면서 우현주와 사실상 동거를 하게 된 셈이다.

동거 계약서에 사인한 선태형과 우현진은 각각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선태형은 유명 포토그래퍼 에이미추(진서연)의 어시가 되었고, 우현진은 BS푸드에 취업하면서 사랑했던 선배 박윤성(박서함)과 재회하며 생기는 일을 다룬다.

K-드라마 지형도를 바꾸는 새로운 기준

유튜브, tvN DRAMA

'우주를 줄게'의 성과는 앞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선명해진다. 13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던 '그놈은 흑염룡'이나 144개국 TOP 5에 진입했던 '서초동'의 뒤를 잇는 이례적인 수치다. 이는 국내 시청률이라는 단편적인 지표가 드라마의 전체 가치를 대변하던 시대가 저물었음을 보여준다.

배인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시청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시청률 1.3%라는 성적표는 분명 뼈아픈 대목이지만 142개국 1위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이 편성 시간과 연출의 가벼움을 아쉬워할 때, 전 세계 시청자들은 '우주를 줄게'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스러운 우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배인혁과 노정의 비주얼 합은 진짜 매력적이다", "둘이 나란히 서 있기만 해도 이미 멜로 한 편 뚝딱 끝난 기분이다","사돈끼리 육아라는 설정이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내 인생 드라마다",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따뜻한 이야기다", "태형이가 형을 그리워하며 우주를 안아줄 때 같이 울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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