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층' 계단식 논이 바다로 흐르는 진풍경…CNN이 극찬한 '한국 마을'

2026-02-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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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가천다랭이마을
바다와 맞닿은 108층 계단식 논의 절경

푸른 바다가 가까이 펼쳐지고 뒤로는 산세가 감싸는 곳,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끝자락의 가천다랭이마을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은 공간이다.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이다. 한 뼘이라도 농토를 넓히기 위해 돌을 쌓고 흙을 다져 논을 만든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특히 이 일대의 다랭이논은 108층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층층이 이어진 석축과 굽이진 논의 형태가 마을 풍경을 상징한다.

남해 다랭이마을 계단식 논 / aaron choi-Shutterstock.com
남해 다랭이마을 계단식 논 / aaron choi-Shutterstock.com

가천다랭이마을은 남해의 산인 응봉산과 설흘산을 등지고 바다를 향해 내려앉은 형태로 자리한다. 논의 단차가 만들어내는 곡선은 일정한 규칙보다는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그 사이로 산책로와 전망 포인트가 조성돼 있어 마을을 둘러보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전망대에 서면 바다 수평선과 다랭이논이 한 화면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남해 특유의 넓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을 주변에는 암수바위,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의미로 전해지는 밥무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등 방문객이 둘러볼 만한 요소도 있다. 몽돌 소리가 들리는 해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코스는 성인 기준으로 약 1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어 부담 없이 걷기에도 무난하다.

가천다랭이마을 설경 / 유튜브 '남해군TV'
가천다랭이마을 설경 / 유튜브 '남해군TV'

이곳의 경관은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미국 CNN의 여행 사이트 ‘CNN GO’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소개된 바 있고,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지역문화매력 100선인 ‘로컬 100’ 2기에도 선정됐다. 또한 tvN 드라마 ‘정년이’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작품 속 분위기를 떠올리며 찾는 방문객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마을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농사를 짓는 생활 공간이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소음을 줄이고 사유지나 농경지 출입을 삼가는 등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가천다랭이마을 /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가천다랭이마을 /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가천다랭이마을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이 연중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주차장은 마을 입구 인근에 마련돼 있어 자가용으로 찾기에도 비교적 수월하다.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과 삶의 흔적이 만든 풍경이 중심인 곳인 만큼, 천천히 걷고 바라보는 방식으로 즐길 때 매력이 더 또렷해진다.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이 만든 계단식 논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가천다랭이마을은 충분히 들러볼 만한 목적지가 된다.

다랭이마을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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