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갔다가 충격...바다에 쭉 깔려 '악취' 풍기고 있다는 '이 생물'

2026-02-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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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오염·생태계 파괴·어업 피해, 제주 해안을 위협

요즘 제주도 전역 해안가에서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떠밀려오는 현상이 반복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에도 봄·여름철에 해안에 쌓이던 모자반이지만, 최근처럼 광범위하고 대량으로 밀려오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환경·관광·어업 현장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이 단순한 해조류 유입을 넘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갈색 해조류)의 일종으로, 자연 상태에서도 연안에 드문드문 떠다니는 해초다. 태풍·해류 변화·수온 상승 등 요인이 맞물리면 바람과 조류를 따라 대량으로 해안으로 밀려오곤 한다. 본래는 바다 생태계의 일부이지만,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대량 유입 빈도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관찰이 잇따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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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안에서는 최근 수 주간에 걸쳐 괭생이모자반 더미가 해안선을 따라 넓게 쌓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해변 산책로 아래, 주민 방파제 주변, 관광 명소 백사장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하며 때로는 수십 미터 길이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해수욕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악취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것은 관광 환경이다.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자연 관광지인 만큼 깨끗한 해변 풍경이 중요한 자원이다. 모자반이 대량으로 해안가를 덮으면 관광객의 접근성이 저하되고, 시각적으로도 쾌적함이 떨어진다. 특히 바람이 약한 날에는 해안가에 정체된 모자반이 썩으며 악취가 발생한다. 여름철 피서지로서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수영·해수욕 자체를 방해할 뿐 아니라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 해안가에 쌓인 해초는 물속에 숨어 있는 위험 요소를 가릴 수 있다. 낚시나 해산물 채취를 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벌레류 접촉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부 어업 현장에서는 모자반이 어구에 엉켜 조업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보고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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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 측면에서도 괭생이모자반의 대량 유입은 단순히 지나가는 해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모자반이 부착한 상태로 장시간 떠다니다가 해안과 만날 경우 특정 해조류가 우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지역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해양생물학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모자반 자체가 부패하며 용존산소를 빠르게 소모할 수 있어 연안 수질 악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괭생이모자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함께 나서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주민 생활권 해변에서는 모자반을 수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비를 동원해 모자반을 제거하는 한편,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외진 해안에서는 자연 분해를 기다리는 방식도 병행된다. 그러나 대규모로 유입되는 모자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자원과 인력이 부족한 일부 마을에서는 모자반 처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자반을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괭생이모자반은 일정 성분이 있어 비료 원료나 사료 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해양 오염 물질이 흡착된 상태로 들어온 모자반은 그대로 활용하기에는 안전성이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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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계절적 요인만은 아니라고 본다. 해류 변화, 해수면 온도 상승, 태풍 궤적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모자반 대량 유입을 촉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 주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해류 변동이 컸던 시기에 모자반의 성장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모자반 유입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양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온·해류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모자반이 대량 발생할 가능성이 감지되면 선제적으로 수거나 차단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과 관광업계가 협력해 대량 유입 시 이미지 손상을 줄이는 홍보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괭생이모자반은 그 자체가 해양 생태계의 일부이지만, 대량으로 해안에 쌓이는 것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낳는다. 제주도는 깨끗한 해변을 찾는 관광객과 생활환경을 지키기 위해 이 문제에 대응하고자 하지만, 기후 변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주민과 당국이 함께 적절한 대응 방향을 고민하는 일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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