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글쎄..."
2026-02-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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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급반등하며 6만9000달러선을 일시 회복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지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저점 대비 10% 이상 급등하며 6만9000달러에 근접했다.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번 반등에 동참했다. 최근 몇 주간 지속된 하락세와 추가 하락 우려 속에서 시장 전반에 걸친 안도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일제히 반등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RCL)은 실적 발표 후 34% 급등했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14% 올랐다. 비트코인 최대 법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MSTR)는 9% 상승했으며, 이더리움 재무 관련 기업 비트마인은 12%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낙관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LMAX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이번 상승이 매도 포지션 과잉과 유동성 부족이라는 기술적 조건에서 비롯된 반작용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수개월간 강한 압박을 받아왔으며 기술적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시장에 전술적 공매도 편향이 누적된 상황에서 별다른 뉴스 없이도 급격한 숏 스퀴즈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반등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다 명확한 촉발 요인이 없고 유동성 환경도 얇은 상황에서 이번 상승은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콘X의 글로벌 공동 시장 총괄 조슈아 림은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 강세 베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2~3주 안에 이더리움이 2000~2200달러 구간에 도달할 것에 베팅하는 콜옵션과 콜 스프레드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림은 일부 펀드들이 "이번 랠리를 추격하며"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고 옵션을 활용해 잠재적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등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27일에는 약 11만5000BTC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맞는다. 명목 가치로는 약 74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윈터뮤트 OTC 트레이더 야스퍼 드 마에레는 가장 많은 옵션이 무가치하게 만료되는 가격 수준인 '맥스 페인'이 현재 약 7만5000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맥스 페인은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해당 수준으로 끌리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딜러 포지셔닝이 약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드 마에레는 "이번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펀더멘털 지표는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반등 시도가 번번이 막혔던 7만~7만2000달러 구간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7만8000달러 수준에 주목했다. 이 구간은 실제 자본 흐름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추정하는 온체인 지표인 '트루 마켓 민(True Market Mean)'이 위치한 수준이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이 수준을 주간 기준으로 안정적으로 탈환해야 비로소 구조적인 상승 전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반등에 환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명확한 촉발 요인 없이 이뤄진 급반등인 만큼, 핵심 저항선 돌파 여부와 펀더멘털 회복이 뒤따르는지가 이번 랠리의 지속성을 판가름할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