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 "전남산 커피, 무산소 발효 기술로 명품 만든다"
2026-02-26 16:42
add remove print link
26일 차산업연구소서 전문가 초청 세미나 개최
송동필 아시아커피연맹 위원장, '고밀도·무산소 발효' 핵심 전략 제시
전남, 국내 커피 재배 면적 50% 차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박차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내 최대 커피 재배지인 전라남도가 '전남산 커피'의 고급화를 위해 최신 가공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낸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26일 차산업연구소에서 지역 커피 산업 활성화와 농가 역량 강화를 위한 ‘커피 연구회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커피 맛의 비밀은 '밀도'와 '느림의 미학'"
이날 세미나의 핵심 화두는 '고품질'이었다. 초청 강사로 나선 송동필 아시아커피연맹 위원장은 전남 농가가 세계적 수준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생두의 밀도(Density)'를 꼽았다.
송 위원장은 “커피 향미의 복합성은 결국 단단한 생두에서 나온다”며 “시설 내 일교차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그늘 재배 효과를 활용해 체리가 천천히 익도록 유도하는 ‘느림의 미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고가 장비 없이도 가능한 '무산소 발효'
특히 주목받은 것은 전남 농가의 현실에 맞춘 가공 기술 제안이다. 송 위원장은 ‘무산소 발효 내추럴(Anaerobic Natural)’ 공법을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방식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전문 장비 대신 식품용 밀폐 용기와 에어락(체크밸브)을 활용한다. 초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일반적인 자연 건조 방식보다 복합적인 과일 향과 단맛을 극대화할 수 있어 전남 커피의 프리미엄 전략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커지는 국내 커피 시장, 전남이 주도한다
국내 커피 시장은 이미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2025년 기준 생두 수입량은 19만 4천 톤을 넘어섰고, 시장 규모는 17조 8천억 원에 육박한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의 2.6배에 달한다.
이러한 수요 폭발에 힘입어 국산 커피 재배도 늘고 있다. 현재 전국 재배 면적 8.0ha 중 전남은 절반이 넘는 4.2ha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K-커피’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참석자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고품질 안정 재배 기술부터 연구개발(R&D) 성과의 산업화 지원 방안까지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김길자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장은 “전남은 아열대 작목인 커피 재배의 최적지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에 소개된 정교한 수확 후 가공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해 전남산 커피가 단순한 국산 농산물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상품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