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친환경 하늘길' 날았다
2026-02-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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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은 늘고 탄소는 줄고... 연간 탄소 42만 톤 감축

운항 편수는 늘었지만 탄소는 줄였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를 42만 톤 넘게 감축하며 연료 관리 혁신의 성과를 수치로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운항 중 발생한 총 탄소배출량이 1218만 4169톤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총 배출량인 1260만 4224톤보다 42만 55톤(3.3%) 감소한 수치다.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 편수가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음에도 총 탄소배출량을 줄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은 연료 소모량에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탄소배출 계수를 곱해 산출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감축 성과의 배경으로 적극적인 신기재 도입과 효율적인 항로 운항, 정밀한 중량 예측 등 전 부문에 걸친 촘촘한 연료 관리를 꼽았다. ‘절대 안전’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해 관계 부문 간 유기적 협력을 이어온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신기재 도입 측면에서는 2017년 이후 도입한 고효율 항공기 운항 비중을 지속 확대해 2025년 전체 운항 편수의 41.6%를 차지했다. 보잉 787-9·787-10, 에어버스 A350, A321neo 등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탄소 배출을 낮췄다.
운항 단계에서는 비행 시간과 연료 소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경제 운항 속도를 적용했다. 또한 관제기관과 협력해 순항 중 최단 비행 경로를 확보함으로써 실제 비행 거리를 줄이고 연료 소모와 비행 시간을 동시에 단축했다.
항공기 탑재 중량 예측의 정확도도 높였다. 실제 여객 수하물과 화물 탑재 중량을 보다 정교하게 예측해 필요한 연료 탑재량을 최적화했다. 항공기 무게중심을 최적으로 맞추는 작업도 병행해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공항 가운데 가장 가까운 교체 공항을 우선 선정하는 방식으로 연료 탑재량을 줄이는 노력도 이어갔다.
지상 운영 과정에서는 보조동력장치(APU) 가동을 최소화해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낮췄다. 주기적인 엔진 세척과 엔진 부품 정밀 조정을 통해 엔진 성능을 회복시키고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대한항공은 전사 차원의 연료관리체계도 강화했다.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모든 조직이 참여하는 연료관리체계를 운영하고, 매 분기 연료관리위원회를 열어 탄소 저감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포상과 아이디어 공모전도 병행해 현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관리 체계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존에 수기로 작성하던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처리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내 식수 등 탑재물 양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여객 수하물 중량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정교하게 분석·예측해 중량 편차를 줄였다.
특히 AI 기반 여객 수하물 중량 예측 기술은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이 주관한 ‘2025년 지속가능 항공 챌린지(The Aviation Challenge)’에서 우수 AI 활용 사례로 선정돼 ‘Data Insight & Pioneer’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