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로 깜짝 상향…한은이 한국 경제 반등 믿는 결정적 '이유'

2026-02-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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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와 AI 투자, 2026년 경제 성장 2.0%로 상향

한국은행이 2026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 조정하며 경기 반등을 예고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반도체 경기 활황과 양호한 세계 경제 흐름이 성장을 견인하겠으나 건설투자 부진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부문별 온도 차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이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2.2%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의 1.0%에서 2.0%로 대폭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25년 11월에 제시했던 전망치 1.8%에서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1사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의 역성장(-0.3%)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 및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0.9%에 달하며 예상치인 0.3%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2사분기 이후에도 소득 여건 개선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나 건설 등 비IT 부문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미약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성장률 상향 조정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경기 호조(+0.2%p)와 정부의 소비 및 투자 지원책(+0.1%p)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성장펀드 투자처 선정,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공공기관 투자 증대 및 시설자금 지원 확대 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 경제 흐름(+0.05%p)과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 이연(+0.05%p)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건설 경기의 더딘 회복은 성장률을 0.2%포인트 깎아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향후 1년간 분기별 전망경로 / 한국은행
향후 1년간 분기별 전망경로 / 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2%로 조정됐다. 수요측 압력은 제한적이지만 전자기기와 보험료 등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이 반영된 결과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2.1%로 지난 전망보다 소폭 올랐다. 물가는 올해 중 2%에 근접한 수준을 이어가다 2027년에 이르러서야 목표 수준인 2.0%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 여건을 보면 세계 경제는 AI 투자 호조와 주요국의 완화적인 정책에 힘입어 3.1%의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3%, 유로 지역이 1.2%, 중국이 4.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연평균 배럴당 64달러 수준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환경 측면에서는 미국 법원의 상호 관세 무효화 판결 이후 15%의 임시 글로벌 관세가 부과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다만 우리나라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13.6%로 기존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반도체 및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은 당초 올해 3사분기에서 내년 1사분기로 미뤄진 상황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확대로 지난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1,7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경기 회복에 따른 특허사용료 수요와 디지털 플랫폼 구독료 지출 증가로 적자 폭이 411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고용 시장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지난해 19만 명에서 올해 17만 명으로 축소되겠으나 서비스업과 건설 경기 부진 완화로 민간 고용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 경로에는 여러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 반도체 경기가 피지컬 AI 확산으로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2.2%까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AI 수익성 악화나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등 물리적 병목 현상이 심화되어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된다면 성장률은 1.8%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밖에도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및 환율 변동성 확대가 물가 경로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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