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은 제발 '1장'씩 떼어 '여기'에 대보세요...외식 가자던 남편도 바뀝니다
2026-02-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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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의 식감 살리기, 수분 관리가 핵심인 이유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 봄동 김밥의 매력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올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채소는 봄동이다. 결이 부드럽고 단맛이 은은해 겉절이나 된장국에 주로 쓰이지만, 조금만 발상을 바꾸면 색다른 메뉴로도 탄생한다. 바로 봄동 김밥이다.

봄동은 일반 배추보다 잎이 작고 결이 촘촘하다. 추운 겨울을 지나며 단맛이 응축돼 있고, 잎이 얇아 식감이 부드럽다. 이 특징 덕분에 김밥 속 재료로 활용하면 아삭함과 향긋함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상추 대신 넣으면 수분이 과하지 않고, 데쳐서 사용하면 또 다른 매력을 낸다.
봄동 김밥의 핵심은 밑간이다. 먼저 봄동을 한 장씩 떼어 깨끗이 씻는다. 생으로 사용할 경우 물기를 충분히 털어내야 한다.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수분을 제거하면 김밥이 질어지지 않는다. 데쳐 사용할 경우에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10초 정도만 살짝 데친다. 너무 오래 데치면 숨이 죽어 질감이 사라진다. 데친 뒤에는 곧바로 찬물에 헹궈 색을 살리고, 물기를 꼭 짠다. 이후 참기름과 소금으로 가볍게 무쳐 기본 간을 해 둔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한다. 따뜻할 때 소금과 참기름, 약간의 식초를 넣어 고루 섞는다. 봄동의 단맛을 해치지 않도록 양념은 과하지 않게 한다. 재료는 단출할수록 좋다. 달걀지단, 당근볶음, 단무지, 우엉조림 정도면 충분하다. 고기를 넣고 싶다면 간장 양념을 약하게 한 소고기볶음이 어울린다.
김 위에 밥을 얇게 펴고, 그 위에 봄동을 넓게 올린다. 잎이 넓지 않아도 여러 장을 겹쳐 깔면 된다. 그 위에 준비한 속재료를 가지런히 얹는다. 돌돌 말 때는 힘을 균일하게 주어야 단면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깨를 뿌리면 향이 살아난다.

봄동 김밥이 매력적인 이유는 식감의 대비에 있다. 고슬한 밥 사이로 부드러운 봄동이 씹히고, 달걀의 포근함과 당근의 아삭함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봄동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김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기름진 재료가 많지 않아 한 줄을 다 먹어도 부담이 적다.
조리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봄동의 수분 관리다. 물기가 남으면 김이 눅눅해지고 밥이 퍼질 수 있다. 둘째, 간의 균형이다. 봄동은 맛이 섬세해 짠 재료가 많으면 존재감이 묻힌다. 셋째, 신선도다. 봄동은 잎이 싱싱하고 줄기 부분이 단단한 것을 고른다. 시든 잎은 질기고 향이 떨어진다.
남은 봄동은 겉절이로 활용하거나 된장국에 넣어도 좋다. 김밥용으로 손질해 둔 것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하루 이틀 안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