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는 숨진 10대 여학생 (녹취록)
2026-02-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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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5일 만에 비극... 16세 소녀의 절박한 신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의 최초 신고자가 해당 화재로 숨진 10대 여학생 김 모(16) 양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가 27일 확보한 119 신고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양은 불길이 번진 집 안에서 연기를 피하며 구조를 요청하며 화재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직접 알렸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최초 신고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8분에 접수됐다.
사망한 김 양으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지금 불 났어요”라고 말했고 주소를 묻는 말에 “대치동, 은마아파트”라고 대답했다.
정확한 동과 호수를 재차 묻자 김 양은 “몇 동이지,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요”라며 극도의 공포와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불이 난 위치를 묻는 말에는 “모르겠어요. 그냥 불이 너무 커요”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신고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상황도 담겼다.
이후 오전 6시 20분경 어머니와 동생으로 보이는 가족이 다시 119에 전화를 걸어 “딸이 있다”, “언니는 어디 갔는데 왜 안 나오냐” 등 김 양의 탈출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도움을 청했다.
해당 사고는 김 양이 이사를 온 지 불과 닷새 만에 벌어진 일로, 예비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그는 결국 참변을 당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당시 세대 내부의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으나, 발신기와 비상 방송 설비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불은 세대 내부 주방 바닥 근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로 8층의 한 세대가 모두 탔으며 9층 베란다 일부와 가재도구, 현관문 등이 파손됐다.
소방 당국은 부동산 관련 피해 3376만 원과 가재도구 등 동산 관련 피해 4360만 원을 합쳐 총 7736만 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