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취급 받아 농부들도 보자마자 버렸는데, 지금은 돈 받고 팔리는 '3월 식재료'

2026-03-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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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올수록 더 귀해지는 이 나물

한때는 밭에서 눈에 띄면 바로 뽑아내던 잡초였지만, 요즘은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식재료가 있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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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재료는 예전 농가에서 대표적인 ‘골칫거리’였다. 키가 크고 번식력이 강해 작물 사이로 빠르게 퍼졌고, 줄기와 잎에 난 날카로운 가시는 수확 작업을 방해했다. 뿌리까지 깊게 내려 뽑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부들은 이게 보이면 망설임 없이 제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봄철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월 제철 봄나물로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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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엉겅퀴다. 이제 와서 귀해진 가장 큰 이유는 어린순의 영양 가치다. 3월 초, 땅이 풀리기 시작할 무렵 올라오는 연한 잎과 줄기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실리마린으로 알려진 성분은 간 건강과 관련해 자주 언급된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이 봄철 피로를 느끼기 쉬운 시기, 엉겅퀴는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몸의 균형을 돕는 나물로 주목받는다. 단순히 ‘쓴맛 나는 풀’이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몸을 깨우는 식재료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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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가시가 있을수록 귀하다”는 말이다. 엉겅퀴는 환경이 거칠수록, 햇빛과 바람을 많이 받을수록 가시가 더 또렷해진다. 이런 개체일수록 향이 진하고 조직이 단단해 데쳤을 때 식감이 살아 있다. 반면 하우스나 그늘에서 자란 것은 가시가 비교적 약하지만 향도 옅은 편이다. 자연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시를 세운 엉겅퀴일수록 풍미가 깊다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려지며 ‘가시 있는 어린 엉겅퀴’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3월에 먹기 좋은 이유는 생육 단계와 관련이 있다. 봄 초입의 엉겅퀴는 아직 꽃대를 올리기 전이라 잎이 부드럽고 쓴맛이 과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 꽃대가 올라오면 섬유질이 질겨지고 쌉싸름함이 강해진다. 따라서 3월 중순 이전, 키가 10~15cm 안팎일 때 채취한 어린순이 가장 맛있다. 이 시기의 엉겅퀴는 데치면 은은한 향이 퍼지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온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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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방법도 까다롭지 않다. 먼저 가시가 있으므로 두꺼운 장갑을 끼고 손질한다. 뿌리 쪽을 자르고 누런 잎을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흙을 제거한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0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데친 뒤 찬물에 헹궈 색을 살린다. 너무 오래 삶으면 향이 사라지고 물러진다. 물기를 꼭 짠 뒤 된장,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무치거나, 들기름에 살짝 볶아도 좋다. 쌉싸름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두부와 함께 무쳐 부드러움을 더하는 방법도 있다.

엉겅퀴는 단순한 나물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식재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화학 비료 없이도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생명력,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가시, 그리고 짧은 봄철에만 누릴 수 있는 어린순의 맛. 이런 요소들이 맞물리며 엉겅퀴는 더 이상 제거 대상이 아닌 계절 한정 건강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봄은 늘 새로움을 데려오지만, 때로는 익숙한 것의 가치를 다시 보게 만든다. 3월 들판에서 만나는 가시 돋친 초록빛, 그 속에 숨은 깊은 맛을 아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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