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내 신곡 19금 조처 부탁"

2013-03-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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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가수 김진표 (@jinpyo_kim)씨가 자신의 신곡 '개 같은 노래'에

[출처=연합뉴스]

가수 김진표 (@jinpyo_kim)씨가 자신의 신곡 '개 같은 노래'에 대해 "19금 조처를 취해달라"고 여성가족부에 요구했습니다.

김 씨는 28일 "'개같은 노래'에 관하여 여가부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는데요.

그는 글에서 "아빠가 되기 전까지는 19금제도와 그 기준에 참으로 불만이 많았었는데... 아빠가 되고나니 이렇게 19금제도에 기대게 되다니"라면서 "진심으로 저는 이 '개 같은 노래'가 호기심 혹은 우연으로라도 19세 미만 청소년 및 아이들 중 단 한명에게도 들려지길 원치 않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김 씨가 남긴 "'개 같은 노래'에 관하여 여가부에게 바라는 것" 전문입니다.

'개같은 노래'에 관하여 여가부에게 바라는 것

"이번 저의 미니 앨범 5 BRreak-Up Stories의 수록곡 중 '개 같은 노래'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사랑에 배신당한 남자의 '막말'이 담겨져 있지요. 아주 원초적인 욕설이 난무합니다.

사실, 어느 한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헤어진 여자친구를 원망하는 과정을 보게 되면서, 그래 이런 마음을 노래에 담아보자라는 취지가 있었어요.

문제는 더이상 전 혈기왕성한 20대 청춘도 아니요, 논란에 휩싸이고 싶은 논객도 아니라는 거지요.

아니, 심지어 저는 두 아이의 아빠, 가사를 완성시켜 놓고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걸 우리 애들이 듣는다면... 우리 애들이 들으며 의미도 모른 채 이 노래를 따라한다면...

생각만으로도 정말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노래를 발표하지 않는 것도 똑같이 끔찍했습니다.

단순히 욕설이 있는 노래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것도 하나의 표현방식이고 충분히 존재가치가 있는 노래라고 생각되는데, 그것을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스스로 검열해 버리는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 슬픈 타협이었습니다.

특히나 이별에 대처하는 남자들의 행동 중에 이런 적이 한번쯤 꼭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5개의 이별이야기 중 하나의 이야기로 반드시 집어 넣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도 굳이 이걸 삽입해야 되느냐. 꼭 넣어야 겠다면 가사를 수정하는 게 어떻겠느냐 회유를 했습니다만, '이미지'때문에, 혹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제가 쓴 가사를 스스로 바꾸는 것이 전 가식적이라고 판단하였죠.

우리에겐 19금 제도가 있으니까요. 맞아요.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어린애들이 볼 수 없듯이, 노래도 19금제도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있으니까요.

아빠가 되기 전까지는 19금제도와 그 기준에 참으로 불만이 많았었는데... 아빠가 되고나니 이렇게 19금제도에 기대게 되다니...

하지만 여기서 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19금에 대한 판단은 여가부(여성가족부)에서 내리는데, 이 분들이-제 경험에 의하면-약 음반출시 후 두달 정도 후에 판정결과를 통보하여 그때서야 반영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음원'만큼은 출시와 동시에 19세 미만은 듣지 못하도록 자발적으로 조취를 취했습니다만, 문제는 '음반'입니다.

음반은 그런 장치조차 마련할 수 없기에 저의 음반은 여가부의 판정이 있을 때까지 그냥 오프라인에서 팔려나갈 수밖에 없답니다.

트랙리스트 옆에 19금 표시를 해볼까, 자켓에 스티커를 붙여볼까 고민을 했지만 이것 역시 괜한 호기심만 자극할 것 같기에 포기하였습니다.

그저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여가부에서 재빠른 조취를 내려주기만을 말이죠.

진심으로 저는 이 '개 같은 노래'가 호기심 혹은 우연으로라도 19세 미만 청소년 및 아이들 중 단 한명에게도 들려지길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저는, 이러한 노래도 세상에 존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여성가족부 여러분들.

제발 제 음반이 출시함과 동시에 '개 같은 노래'에 관한 19금 조치를 보다 빠르게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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