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메네이 제거] '공포'에 휩싸여 있을 북한 김정은

2026-03-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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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축출된 데 이어 하메네이까지 사망
핵무력에 더욱 집착... 북미 대화에도 영향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 하메네이 사진의 출처는 X, 김 위원장 사진의 출처는 조선중앙통신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 하메네이 사진의 출처는 X, 김 위원장 사진의 출처는 조선중앙통신이다.

미국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다른 공포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목도하며 김 위원장이 자신도 '참수작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을 보유하지 못한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지도부가 궤멸되는 장면은 핵무력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집착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꾸준히 제기돼온 북미 대화 가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그러나 하메네이 사망을 목도한 김 위원장이 섣불리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는 더욱 어려워진 형국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연합뉴스에 어설프게 협상에 나왔다가는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 협상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두바이 호텔이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 / 블룸버그 유튜브

더구나 김 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 인정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핵보유국 지위 공고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미국의 군사 작전을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규탄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이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며 미국의 "패권주의적이고 깡패 같은 본성"이 드러난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패권행위 증가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이번 이란 사태가 무관한 지역에도 "지정학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마두로 축출 등 미국의 군사 행위가 동북아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북한 성명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점은 눈에 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초 이후 그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상황 관리' 차원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대화 제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신지도부와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군사 작전과 외교적 접촉을 병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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