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운을 빈다” 지시 뒤 기습…미국이 공개한 대이란 작전 과정

2026-03-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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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시 이튿날 공습 개시
B-2 37시간 왕복 비행해 지하 시설 타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의 전모를 공개했다.

2026년 3월 1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지역에서 진행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의 비행갑판에서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2026년 3월 1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지역에서 진행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의 비행갑판에서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동참모의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브리핑에서 작전이 개시되기 전 한 달가량 중동 전역에 병력과 자산을 재배치했고 공격 직전에는 이란의 감시·통신망을 먼저 흔들어 대응 능력을 무력화한 뒤 기습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작전은 핵 협상이 진행되는 국면에서도 병행 준비가 이뤄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지시를 내린 다음 날 곧바로 공격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 “협상 이어가며 30일 준비”…항모 2개 전단까지 전개

케인 의장에 따르면 미군은 작전 개시 약 30일 전부터 중동 전역에 전력을 재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성격이었다. 수천 명의 병력과 4·5세대 전투기 수백 대가 전개됐고 공중급유기 수십 대도 함께 배치됐다.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제럴드 R. 포드함 등 2개 항공모함 전단도 작전권역에 들어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전력 보호 차원에서 민간인과 비필수 인력은 은밀히 재배치됐고 작전 개시 시점에는 필수 전력만 남아 있었다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육군 장관과 댄 케인 공군 대장(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026년 3월 2일 펜타곤에서 에픽 퓨리 작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피트 헤그세스 미 육군 장관과 댄 케인 공군 대장(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026년 3월 2일 펜타곤에서 에픽 퓨리 작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 트럼프 “중단 불가” 지시 다음날…사이버·우주로 ‘눈’부터 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2월 27일 오후 3시 38분 대이란 군사작전 실행을 최종 승인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대통령의 지시 문구가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였다고 전했다.

명령이 떨어지자 중동 작전권역의 합동군은 곧바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방공포대는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방공 체계를 점검했고 조종사들은 공격 계획을 마지막으로 재확인했다. 공군 승무원들은 최종 무기 장전에 들어갔고 2개 항공모함 전단은 출격 지점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플로리다 탬파의 중부사령부와 국방부, 전방 작전구역의 작전센터도 동시에 가동되며 지휘 체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갔다.

군사작전은 미 동부시간 2월 28일 오전 1시 15분, 테헤란 시간 오전 9시 45분 시작됐다. 개시 시점에는 미 사이버사령부와 우주사령부가 이란의 감시·통신·대응 능력을 교란하고 마비시키는 작전을 우선 수행했다고 한다. 케인 의장은 기밀 유지가 최우선이었고 기습 요소를 살리기 위해 극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미 구축함 USS 스푸루언스가 2026년 2월 28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 책임 지역에서 이란 정권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미 구축함 USS 스푸루언스가 2026년 2월 28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 책임 지역에서 이란 정권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 24시간에 ‘1000개 표적’…토마호크 선제 타격, B-2는 37시간 비행

전투 개시와 함께 100대가 넘는 항공기가 육상과 해상에서 출격했다. 첫 공격은 해상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남부 전선의 지상 목표물과 해상 전력을 겨냥한 타격이 이뤄졌다. 케인 의장에 따르면 첫 24시간 동안 1000개가 넘는 표적에 대한 공격이 진행됐다. B-2 폭격기는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37시간 왕복 비행을 수행했고 이란 남부 전선 일대와 깊은 지하시설에 정밀 관통탄을 투하했다.

미군의 주요 목표는 이란군 지휘·통제 인프라와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정보 인프라였다. 이스라엘도 별도로 수백 차례 출격해 수백 개 표적을 타격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 방공포대가 전투에 동참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2026년 2월 28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 책임 지역에서 이란 정권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의 비행갑판에서 한 해군 병사가 MH-60S 시호크 헬리콥터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2026년 2월 28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 책임 지역에서 이란 정권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의 비행갑판에서 한 해군 병사가 MH-60S 시호크 헬리콥터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 미국 전쟁부 홈페이지 캡처

케인 의장은 “우주 및 사이버 작전의 협조로 통신·감시망을 효과적으로 교란했다”며 이란은 상황을 인지하거나 조정하고 대응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 관리들의 회의 일정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공습 시점을 잡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이 전례 없는 규모의 협동 작전이며 단기간에 끝나는 형태가 아니라 군사적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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