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동 체류 자국민들에 “즉시 출국하라”…공격 수위 커지나
2026-03-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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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 “24시간 내 공격 크게 증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보복 타격으로 맞서면서 중동 정세가 확전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현지 체류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나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중동 여러 국가에 머무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대피 권고를 발표하며, 가능하면 상업 항공편 등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서둘러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여행 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이란을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곳이다. 모라 남다르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이 커진 만큼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활용해 즉시 출국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지 공관들도 잇따라 경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관은 3일(현지시간) 새벽 드론 타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사우디에 체류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자택 등 실내로 대피하라는 안내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중동 지역 미국 대사관들은 일부가 폐쇄되거나 직원 철수에 들어간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요르단 미국대사관은 안전 위험을 이유로 직원들이 해당 지역을 떠났다고 알렸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관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대사관을 찾지 말고 즉시 안전한 대피처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전쟁은 나흘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을 타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CNN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향후 24시간 내 대이란 공격을 “크게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당국자는 1차 공격을 통해 이란의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다음 단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과 무인항공기 전력, 해군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일(현지시간) 대이란 작전을 두고 “미군의 가장 강한 공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