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공습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뜬금없이 오른 이유
2026-03-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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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자금 유입 때문 아니라 ‘숏 스퀴즈’ 영향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하락한 비트코인이 3일(현지시각)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 급등의 배경에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공매도 청산, 이른바 ‘숏 스퀴즈’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5% 상승하며 장중 한때 7만 달러에 근접했다가 현재는 6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말 미국의 이란 타격 소식으로 약세를 보였던 흐름을 빠르게 되돌린 셈이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가파른 조정으로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밀린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반등을 두고 시장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놀라 포지션을 급히 정리하면서 매수 물량이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마크 코너스 리스크디멘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란 공격이라는 거시적 충격이 전반적인 자산 배분 재조정을 촉발했고, 최근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이 둔화되거나 일부 되돌려지면서 비트코인에 순풍이 불었다”며 “이번 움직임은 명확히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청산은 단기간 급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격 하락에 베팅하기 위해 자산을 빌려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되사들이면 추가 매수 압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격은 펀더멘털 이상으로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
다만 코너스는 “이번 반등이 10만 달러를 향한 재상승의 신호라고 보긴 어렵다”며 “7만 5000달러라는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지속적인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세는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의미다.
파생상품 시장 지표 역시 이러한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코인글래스의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가격이 6만 5,250달러에서 6만 4650달러 구간으로 하락할 경우 약 2억 18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될 수 있는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 구간은 이번 랠리가 시작된 지점과도 겹친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미결제약정은 약 6% 증가한 반면 가격 상승률은 3.8% 수준에 그쳤다. 이는 현물 매수 확대보다는 레버리지 포지션 증가가 상승을 주도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 부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7만 달러를 명확히 돌파할 경우 약 9000만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 수 있다. 이는 지난 2월 고점인 7만 2000달러 재도전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거시 변수와 포지션 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물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