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아무리 넣어도 안 된다...봄동겉절이는 '이것'이 정답입니다

2026-03-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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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한 큰술의 마법, 봄동겉절이의 진정한 주인공
당일 섭취가 최고의 맛, 신선함을 담은 봄동겉절이 레시피

찬 바람 끝에 봄기운이 묻어나는 계절, 시장 채소 코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납작하게 퍼진 초록 잎이다.

속이 꽉 차지 않고 바닥에 낮게 엎드린 모양, 결이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배추. 바로 봄동이다. 겨울을 지나며 차가운 기운을 견딘 덕에 조직이 단단하면서도 아삭하고,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살아 있다. 이 봄동을 가장 싱그럽게 즐기는 방법이 바로 다진 마늘을 듬뿍 넣은 겉절이다.

봄동겉절이는 ‘시간’을 오래 들이지 않는 요리다. 절임과 숙성을 거치는 김장김치와 달리, 갓 무쳐 바로 먹는 것이 매력이다. 그래서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도와 손질이 중요하다. 먼저 봄동은 겉잎의 시든 부분을 떼어내고 밑동을 잘라낸 뒤 한 장씩 분리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잎 사이에 흙이 남기 쉬우므로 물에 잠시 담갔다가 흔들어 씻으면 좋다. 물기를 충분히 빼는 것도 중요하다. 물기가 많으면 양념이 묽어져 맛이 싱거워진다.

유튜브 '엄마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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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크기로 큼직하게 썬 봄동은 소금을 살짝 뿌려 10~15분 정도 가볍게 숨을 죽인다. 완전히 절이는 것이 아니라 겉잎이 살짝 부드러워질 정도면 충분하다. 이후 손으로 가볍게 뒤집어 고루 섞어준 뒤, 흐르는 물에 재빨리 헹구고 물기를 꼭 짠다. 이 과정을 거치면 풋내는 줄고 아삭함은 살아난다.

이제 양념을 준비한다. 고춧가루 3큰술, 액젓 2큰술, 매실청 1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2큰술을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이 겉절이의 핵심인 다진 마늘 1큰술을 넣는다. 다진 마늘은 단순한 향신료를 넘어 맛의 중심을 잡는다. 봄동의 단맛과 어우러져 깊이를 더하고, 액젓의 비릿함을 눌러주며 전체 맛을 또렷하게 만든다. 너무 많이 넣으면 매운 기운이 앞설 수 있으니 분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유튜브 '엄마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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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미리 한데 섞어 고춧가루가 충분히 불도록 5분 정도 두었다가 봄동에 넣어 버무린다. 이때 힘을 주어 치대기보다는 아래에서 위로 뒤집듯 가볍게 무쳐야 잎이 찢어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몇 방울과 통깨를 뿌리면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채 썬 양파나 얇게 썬 배를 조금 넣으면 단맛과 식감이 한층 살아난다.

다진 마늘을 넣은 봄동겉절이는 맛뿐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봄동에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항균·항염 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절기 감기 기운이 돌기 쉬운 시기에 제철 채소와 마늘을 함께 섭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보양이 된다.

보관은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겉절이는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지고 숨이 죽어 맛이 떨어진다. 가능하면 무친 당일, 늦어도 이틀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담되, 위에 남은 양념을 한 번 더 얹어 공기 접촉을 줄이면 변색을 늦출 수 있다.

유튜브 '엄마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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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겉절이는 밥상 위에서 의외의 조화를 만든다. 따뜻한 흰쌀밥 위에 한 젓가락 올려도 좋고, 수육이나 삼겹살 구이와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칼국수나 잔치국수 옆에 놓아도 상큼한 대비가 된다.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계절의 기운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점이 매력이다.

김치통을 열어 오래 묵은 김치를 꺼내는 대신, 그날그날 채소를 무쳐 먹는 일은 계절을 가까이 두는 방식이기도 하다. 납작하게 퍼진 봄동 한 포기, 칼끝에서 퍼지는 마늘 향, 붉게 물드는 고춧가루. 짧은 조리 시간 속에 봄의 맛이 완성된다. 입안 가득 번지는 아삭함과 은은한 단맛, 그리고 다진 마늘의 또렷한 향이 어우러진 한 접시는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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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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