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막은 건 바로 '한국 무기'...실전에 사용된 건 처음이다

2026-03-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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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미국·이스라엘과 함께 실전 투입되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한국산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Ⅱ가 처음으로 실전 투입됐다. 우리 수출 무기체계가 실제 교전에 사용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3일 SBS가 단독보도한 내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이란은 아랍에미리트 주요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군은 즉각 미사일 방공망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 현지 방공망은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한국산 천궁-Ⅱ 등 3개국의 중거리 요격체계로 구성돼 있다.

정부와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궁-Ⅱ는 이번 교전에서 실제 요격 임무를 수행했다. 이는 천궁-Ⅱ의 첫 실전 운용 사례이자, 해외로 수출된 국산 무기체계가 전쟁 상황에서 사용된 첫 사례로 기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복수의 관계자들은 개전 초기 아랍에미리트로 날아든 이란 탄도미사일 약 130발에 대해 세 체계가 통합 운용됐으며, 종합 요격률은 90% 이상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천궁-Ⅱ의 요격률 역시 종합 수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이 발사한 드론 약 580대 가운데 상당수도 방공망에 의해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Block II)로,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한 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다기능 레이더는 표적 탐지와 추적을 동시에 수행하며, 교전통제소는 위협 우선순위를 판단해 요격을 지휘한다.

요격 고도는 15km 이상이며, 유효 사거리는 약 20km다. 탄도미사일의 종말 단계에서 직접 충돌 방식으로 파괴하는 ‘히트 투 킬’ 개념이 적용됐다. 이는 파편 폭발이 아닌 운동에너지로 표적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가 3일 오후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란 침략 전쟁 미국 트럼프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스1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가 3일 오후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란 침략 전쟁 미국 트럼프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스1

아랍에미리트는 천궁-Ⅱ 10개 포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으며,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배치된 상태로 알려졌다. 포대당 수출 가격은 4천억 원 이상으로, 국산 무기 수출 사례 가운데 최고가 수준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추가 계약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각각 10개 포대를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한국산 방공체계가 다층 방공망의 일부로 편성돼 미국·이스라엘 체계와 함께 통합 운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전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구체적인 교전 시간, 개별 체계별 요격 수량, 세부 전술 운용 방식 등은 군사적 민감성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천궁-Ⅱ의 실전 투입은 한국 방산 수출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해외 도입국의 실제 방공 작전에 편입돼 교전 기록을 남긴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동 지역 내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다층 방공체계의 운용 사례로도 기록됐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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