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 6000단 엮어 빚어내는 100m 거대한 위용…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준비 돌입
2026-03-05 14:29
add remove print link
4월 9~12일 축제 앞두고 주민·봉사자 500명 합심해 대형 암숫줄 제작 대장정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빛나는 충남 당진시의 대표 문화 축제 ‘기지시줄다리기’가 거대한 줄 제작과 함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당진시는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가 오는 4월 열리는 ‘2026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사용할 거대 규모의 줄 제작 작업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줄 제작은 지난달 25일 첫 삽을 뜬 이후 약 35일간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관광객들이 축제 현장에서 직접 당기게 될 이 거대한 줄은 볏짚 6000단이라는 엄청난 양의 재료와 수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모여 완성된다. 보존회는 이달 말까지 매일 20여 명의 숙련된 인력을 투입해 짚을 엮고 있다. 작업은 작은 줄을 꼬아 만드는 기초 단계부터 시작해, 지난 12일부터는 이를 3가닥으로 엮어 중간 굵기의 중줄을 만드는 정교한 과정으로 접어들었다.
줄 제작의 백미는 13일과 14일 양일간 펼쳐진다. 무려 500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거대한 두 개의 큰 줄을 엮어내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뼈대 위에 이달 말까지 머릿줄과 곁줄,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손으로 쥐고 당길 수 있는 ‘젖줄’을 부착하면, 길이만 각각 100m에 달하는 거대한 암숫줄이 최종 완성된다.
완성된 줄은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본 축제에서 위용을 드러낸다. 올해 축제에서는 전통 제례 행사를 비롯해 국내외 유네스코 등재 줄다리기 시연,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구은모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장은 “수많은 사람의 정성과 화합으로 엮어낸 줄을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진정한 매력과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