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 시대 다시 오나…고유가 행진에 가계 부담 가중
2026-03-06 09:26
add remove print link
국제유가 폭등에 경유가 휘발유 추월, 물류비 상승 신호
6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서민 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 속에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최대 10% 이상 폭등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결과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2.62원 오른 리터당 1846.90원을 기록했다. 고급 휘발유 역시 9.02원 상승한 2051.01원으로 집계되며 2000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경유 가격의 오름세다. 경유는 전일 대비 18.77원 오른 1849.02원을 나타내며 일반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다. 등락률 또한 1.03%로 유가 품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내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요동치는 국제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5일 기준 국제 원유 시장에서 두바이유(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점) 가격은 배럴당 89.31달러로 전날보다 8.20달러 급등했다. 단 하루 만에 10.10%라는 폭발적인 등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또한 6.35달러 오른 81.01달러를 기록하며 8.50%의 상승 폭을 보였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4.01달러 상승한 85.41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현재 확인되는 10%대의 국제 가격 폭등분은 이달 말 국내 유가에 본격적으로 투영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용 및 화물 운송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유 가격의 강세는 물류비 상승을 유발하여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정유 업계는 산유국들의 공급 조절과 지정학적 불안 요성이 맞물리며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원화 가치 하락과 맞물린 원유 수입 가격 상승은 정유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이는 다시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 효율 제고와 함께 가계의 유류비 절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