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석이 '1000만원' 넘는다고?…중동 전쟁에 항공권 무려 '이만큼' 올랐다
2026-03-06 17:21
add remove print link
중동 하늘길 봉쇄에 항공권 900% 폭등
유럽-아시아 노선 '비상'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하늘길이 사실상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주요 경유지였던 중동 노선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우회 경로로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일부 노선의 운임은 평소보다 90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지역에 비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던 카타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등 중동 국적 항공사들의 운항이 중단되거나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중동을 거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일부 아시아권 항공사로 수요가 집중되는 ‘풍선 효과’도 관측된다.
실제 항공권 가격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싱가포르항공의 이코노미석 편도 운임은 6만 6767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60만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는 지난달 말 동일 노선 운임과 비교했을 때 약 900%나 상승한 수치다. 같은 날 런던발 홍콩행 항공권 역시 약 505만 원(2만 6737홍콩달러)을 기록하며, 평소 가격인 약 107만 원(5670홍콩달러)보다 370% 넘게 급등했다.
이러한 운임 상승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경유지인 중동 공항들의 운영이 사실상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중동 경유 노선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우회 경로인 직항편이나 타 지역 항공사로 예약 수요가 집중되었고, 이로 인해 항공 운임 체계가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의 높은 운임 수준이 장기화할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미·이란 간의 긴장 상태에 따라 당분간 운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은 있으나, 중동 지역이 글로벌 물류와 관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정세가 안정되면 항공망 역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시점에 맞춰 운임도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에게는 당분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여정을 결정할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