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주변국에 사과·공격 중단 선언…“중동 국가에 적대감 없어”
2026-03-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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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조건적 항복' 요구는 반박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주변국들에게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등의 외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위원회가 주변국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역내(중동) 국가들에 적대감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적들은 이란 국민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바라는 그 꿈을 무덤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후 이란에는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란 헌법은 최고지도자 유고시 권한 대행을 위해 3인 체제의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정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등 3명으로 꾸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테헤란 등 본토에 대한 공습을 이어 가고 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하며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국가의 미국 군사시설 등을 공격해왔다.
이란의 걸프국 공격 중단 조치는 걸프국의 군사 대응 움직임과 유럽의 군사력 지원 등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UAE·카타르·바레인 등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걸프국가는 피해가 커지면서 군사 대응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자국 교민과 군사기지 보호를 명분으로 이미 미군과 걸프 지역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공식화했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전쟁 종결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무조건 항복' 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항복한 뒤 "훌륭하고 수용 가능한 지도자들이 선택되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이란을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자신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변형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라는 표현까지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