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2026-03-0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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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6세...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

이란의 헌법상 최고지도자 선출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최근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오른쪽)와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 엑스 @MossadSpokesman 캡처, 연합뉴스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오른쪽)와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 엑스 @MossadSpokesman 캡처,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중하고 광범위한 검토 끝에 오늘 임시 회의에서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바탕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임명 및 소개했다"고 밝혔다.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고,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가 후계 구도 정리에 착수해왔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랜 기간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부친의 절대적인 권위를 배경으로 실권을 행사해온 막후 핵심 인사로 평가받아 왔으며,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앞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 선출 발표가 예상보다 지연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하메네이의 유언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엑스(X·옛 트위터) 페르시아어 계정은 8일(현지시간) 새벽 알리 하메네이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왜 아버지의 유언장을 불태웠나"라고 적었다.

이후 메흐르통신과 ISNA통신 등 이란 현지 매체들은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가 이미 결정됐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온 직후 실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계 구도는 사실상 마무리된 분위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선출 발표가 나오기 전 진행된 ABC 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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