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뜨거워져 낙지 철도 바뀌었는데”~보성 어민들, 해수부에 ‘현실 행정’ 호소

2026-03-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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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보성 봇재홀서 해수부-전국어민회총연맹 주관 ‘수산정책 소통간담회’ 열려
“복잡한 스마트폰 앱 보고에 노인들 진땀… 농사만큼 어업 대출 이자도 낮춰달라”
현장과 안 맞는 금어기 조정, 소형 배 규제 완화 등 펄떡이는 어촌 현안 쏟아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바닷물이 따뜻해져서 꽃게며 낙지 산란기가 예전 같지 않은데, 달력 날짜만 보고 금어기(포획 금지 기간)를 정해놓으니 우리 어민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갑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전남 보성지역 어민들이 중앙 부처 정책 책임자들을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맺혔던 현장의 고충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보성군(군수 김철우)은 9일 “지난 6일 봇재홀에서 해양수산부와 전국어민회총연맹 주관으로 50여 명의 어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전국 순회 수산정책 소통간담회’가 열려 뜨거운 토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 “어려운 스마트폰 앱, 어르신들 어찌 쓰라고”

이날 어민들은 책상머리 행정이 아닌, 바다 냄새 물씬 나는 진짜 ‘현실 행정’을 요구했다.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매번 조업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조업량을 입력해야 하는 ‘어획증명 앱’의 복잡한 절차를 확 줄여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젊은이들이 바다로 돌아오게 하려면 농사지을 때 빌리는 돈(농업 정책자금)만큼 어업 대출 이자도 팍팍 낮춰줘야 한다는 뼈있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내 앞바다 쓰레기는 외부 업체가 아니라 어민들이 직접 치울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와, 패류 양식장에서 쓰는 3톤 미만 작은 배들의 족쇄(규제)를 풀어 작업 좀 편하게 해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고향 전남 어민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들으니 어깨가 무겁다”며 “오늘 주신 꿀 같은 의견들을 하나하나 챙겨서 어민들 피부에 닿는 시원한 규제 혁신을 꼭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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