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출근... 대선 때 이 대통령 지지했던 ‘정규재’의 근황
2026-03-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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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 겸 윤리경영위원장으로 한국경제신문 복귀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상임고문 겸 윤리경영위원장으로 한국경제에 복귀했다. 일부 기자가 '주식 선행 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며 새로 만들어진 직책이다. 구성원 중 일부가 복귀에 반대했지만 인사는 그대로 이뤄졌다.
한국경제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조일훈 편집인 상무이사 겸 논설위원실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 사장은 임기를 시작한 뒤 지난 5일 인사를 내고 정 전 주필을 상임고문 겸 윤리경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고문은 10일부터 출근했다.
한국경제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한국경제 기자들의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엄정 대응을 시사하는 메시지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상임고문과 윤리경영위원장은 경영진 교체와 함께 조직 정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졌다.
정 고문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선행매매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문제도 함께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선행매매 같은 사안은 언론의 사명과 충돌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취재 규칙과 기자 행동 준칙이 적절한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한경지회는 지난달 공동 성명을 내고 정 고문 복귀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특정인의 복귀 시도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며 “편집국 기자 직군에서는 노조 조합원 기수 24기부터 46기까지 절대다수가 복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인물은 수년 전 자신이 창당한 정당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하는 등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했다”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이런 인물이 신문 경영에 관여하는 직책을 맡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들은 “외부 정치세력이 회사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교체되고 파업 등이 이어진 사례를 다른 언론에서 확인해 왔다”고도 했다. 이어 “정치 성향에 따른 파벌 형성과 정실 인사 등이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한국경제 고문직은 퇴임한 전직 사장들이 맡아왔다”며 “특정인을 위해 기존 고문직과 별도로 상임고문 직책이 만들어지면 낙하산 자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경제가 정치 논리에서 자유로운 언론이라는 독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한경지회는 정 고문의 역할과 활동을 지켜본 뒤 추가 입장을 낼지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