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형까지 품었다... 달이 머물다 간다는 충북의 숨겨진 ‘절벽 명소’

2026-03-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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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아름다워 달조차 떠나지 못한다는 '영동 월류봉'

깍아지른 듯한 6개의 절벽 봉우리가 밤하늘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달조차 떠나지 못하고 봉우리에 머물다 간다는 뜻을 가진 충북 영동의 숨겨진 명소가 있다.

영동 월류봉.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영동 월류봉.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충북 영동에 위치한 월류봉(月留峰)이다. 월류봉은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강물에 비친 달과 봉우리의 조화가 일품인 영동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월류봉은 조선 후기 유교 사상의 중심이었던 우암 송시열 선생과 연관 깊은 장소다. 송시열 선생은 정계에서 물러나 있을 때 이곳의 수려한 풍광에 반해 '한천정사'를 짓고 머물렀다. 또 월류봉 주위의 여덟 경승지인 '한천팔경'의 이름도 직접 붙였다.

제1경은 '달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의 월류봉, 제2경은 '꽃이 핀 산봉우리'라는 의미의 화헌악, 제3경은 '용의 형상을 닮은 봉우리'라 하여 용봉이라 지었다. 현재 월류봉 아래에는 송시열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한천서원의 터와 그를 기념하는 비석들이 남아 있다.

영동 월류봉.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영동 월류봉.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월류봉 앞을 흐르는 초강천은 평지를 흐르는 강이 아니라 산기슭을 깎으며 굽이쳐 흐르는 '감입곡류' 지형이다. 수천 년 동안 강물이 산의 밑동을 깎아내면서 현재의 아찔한 수직 절벽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동서로 길게 뻗은 6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월류봉의 각 봉우리는 화강암과 퇴적암이 뒤섞인 독특한 층을 이루고 있다. 계절마다 바위 사이사이에 뿌리 내린 소나무들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또 강물이 굽이치며 흙과 모래를 쌓아 올린 안쪽 땅이 한반도 지도 모양을 형성하고 있어 한국의 대표적인 '물돌이동' 지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영동 월류봉.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영동 월류봉.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월류봉 절벽 끝에는 '월류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다. 2000년대 초반 건립된 월류정은 설계 당시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워졌다. 마치 조선 시대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연스러운 미학을 자랑한다. 깎아지른 수직의 절벽과 수평으로 흐르는 초강천 사이에서 시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월류봉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24시간 상시 개방돼 있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지만, 안전을 위해 낮 시간대 방문을 추천한다. 월류봉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황간역(경부선)으로 도보로 약 30~40분 소요된다.

구글지도, 영동 월류봉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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